정명교
(현) 작가
아트로드문화연구소
대표

桐千年老恒臧曲(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조선 중기의 학자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野言(야언)’에 나오는 글이다.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가면서도 항상 자신의 가락을 간직하고 있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안락을 추구하지 않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빛을 발하는 달의 본질은 변함이 없으며, 버드나무 가지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서 몸이 약해지고 늙어가도 지켜야 할 신념이 있고 생활이 어려워지고 고난이 닥쳐와도 지켜야 할 지조가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우여곡절과 좌절을 겪게 된다. 그 때마다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며 열정을 다하는 것이 우리들 삶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닌가 여겨진다.
 나라를 지킨 열사와 지사(志士)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낸 이 땅의 어머니들의 모습이 모두 이와 같지 않을까.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회장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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