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초 재학 당시 못 갚은 사친회비, 65년 지난 지금 장학금으로 갚고파

팔순을 기념해 자식들이 마련해 준 잔치돈으로 이웃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이웃이 있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석정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혜자 할머니는 올해 팔순을 맞이하여 석정리 이웃이었던 박성우학생(18세)과 문성민(13세)학생에게 각각 50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하고자 13일 김포신문사를 방문했다.

김혜자 할머니의 요청으로 이날 김포신문사에서 진행된 장학금 전달식에는 김혜자 할머니와 김혜자 할머니의 며느리, 박성우 학생과 모친, 문성민 학생과 모친이 참석했다.

김 할머니는 “나는 석정초등학교 제 3회 졸업생이다. 사친회비 일년치 한 푼도 못내고 졸업장을 받은 것이 평생의 숙제로 마음에 있었다. 졸업한지 65년이 되어 내 나이 팔십이 된 이 해에 그 빚을 갚고자, 내 자식 사남매들이 모은 천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는 이웃의 두 학생을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꼭 큰 사람이 될 것이라 믿는 두 학생이라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내가 낳은 자식들은 대학을 못 보냈지만, 어떤 시험도 만점을 받는 성우,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똑똑한 성민이는 대학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두 아이의 대학 장학금을 꼭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친인척이 아닌 이웃의 두 아이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장학금으로 전달한 김 할머니는 “내 아들, 며느리, 영감도 흔쾌히 좋은 일이라며 뜻을 함께 했다. 성우 성민 두 학생이 대한민국에 큰 기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 할머니의 며느리 오은주씨는 “사친회비를 못내고 학교에 다니신 것이 늘 마음에 사무친다고 말씀하신 어머니셨다. 당신을 위해서는 단 한 번의 사치도 용납하지 않으신 분이신데, 아이들의 미래에 마음을 전달하시는 일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으셨다. 너무나 자랑스럽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받은 박성우학생과 문성민학생은 “너무나 감사하다. 큰 뜻을 받아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대학 입학금으로 장학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어머니들은 “10여년 전 옆집에 살았던 인연으로, 10여년전부터 지금까지 너무 큰 고마움을 받았다. 오늘 또 이렇게 큰 마음을 받게 되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의 그 마음 가슴속에 새겨 더욱 열심히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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