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정책 경쟁, 판단기준은 여전히 당 이름뿐

김포시장 후보군들의 컷오프 및 경선 일정이 다가오고 있지만 시민들의 선택 기준이 될 후보자들의 정책대결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의하면, 4월 30일 이전에 경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으로 일정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10일, 김포시장 후보로 유영근 시의회 의장으로 선출하고, 시도의원 출마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김포시장 경선레이스는 미투운동,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등 굵직한 대형 이슈들이 터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시민의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어야 할 후보자간 주요 정책 경쟁마저 사실상 실종됐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9명의 주요 후보들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은 1주당 1-2건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의 경우 황순호 예비후보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공약만 발표할 뿐 이에 대한 검증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동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후보자 간 상호 정책을 검증하고 비판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각 정책 공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결국 시민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공약만 남발하는 실정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촌읍에 거주하는 시민 B씨 역시 “후보들의 공약이 시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유언비어만이 선거판에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으며, “즉, 정책대결은 사라진 자리에 후보자간의 정치공방만이 존재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질타했다.

이러한 상황 속, 각 당 내부에서는 공천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책이 시민의 관심에서 검증의 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뻥공약’만 생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뻥공약을 막기 위해 당과 후보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