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6.13 리더가 경계할 첫 번째는 교만함이다. 두 번째는 불통의 옹고집이다. 뒤집어 말하면 첫 번째 덕목은 겸손이요, 두 번째는 역지사지의 소통이다. 권력이란 처음에는 친절과 겸손으로 위장한다. 물론 주변의 말도 경청한다. 시간이 흘러 자신도 모르게 권위가 어깨에 굳어지면 교만과 불통이 돼버린다. 행동이 따르지 않고 말로만 서비스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실을 자신만 모른다.

전국이 지방선거를 맞아 공약 홍수를 이루고 있다. 전국의 후보 등록자들이 내건 공약을 완수하려면 아마도 대한민국 몇 년치 예산 전체를 써도 모자랄 만큼 공약들이 넘친다.
예를 든다면 이런 거다. 경북 울진에서 시작하여 봉화, 영주, 예천, 문경을 거쳐 충남 서산으로 관통하는 철도건설이다. 일명 동서횡단철도다.

남한의 중반부를 횡으로 연결하는 도로망은 동해와 서해를 출발기점으로 하여 기존의 종단철도를 중간중간 시너지화 시키는 교통의 활발한 구상인데, 더하여 서산에서 산둥반도로 해저 철도를 연결시키고 나아가서는 북한을 경유하지 않고도 유럽쪽으로 가는 비단길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경북의 해당 지역마다 선거 호재가 생긴 것이다.
울진에서 서산까지의 횡단철도는 몰라도 해저 터널에 유라시아 철도 연계까지는 풍선이다.
어쨌거나 울진에서 중국으로 바이 패스하는 교통은 환상적이고 다른 공약들은 묻혀버리고 말 것이다.

대선공약 감이 지방선거 시장·군수의 공약이 되면 여론을 휘모는 힘은 폭발적이다. 
김포에도 백가쟁명의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하나하나 분석해보면 모두 김포지역과 시민들에 필요한 요소들이 많아 공약들을 모아 김포발전을 위한 실행을 하고 싶다. 김포가 이렇게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동안 김포도 발전을 거듭하며 열심히 했지만 미진한 점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창의적 시각의 발상과 다양한 욕구들을 포용적으로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겠다.
공약들의 분석에서 볼 때 구조적인 문제들은 항상 엄청난 예산과 상부기관이나 지자체 간 열띤 협상이 따르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김포시민들의 첫 번째 염원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교통불편의 해소가 가장 앞선다. 벌써 김포를 굴러다녔어야 할 경전철도 중전철 유치를 내건 시장 후보들의 헛된 공약으로 시간 끌기만 되어 준공이 수년 늦어졌다.

당시 신도시 발표와 중전철에서 경전철로 바뀌는 정부 정책으로 김포는 혼란에 빠졌고 중전철 김포 유치는 강력한 시민의 요구사항이 되다 보니 중전철 유치 공약은 마력처럼 표를 흡수하는 하마가 됐고 타 공약은 빛도 못 본 채 태풍공약으로 당선을 견인해냈다.

두 번에 걸친 두 후보의 당선은 태풍공약이 된 중전철 때문이다. 지금 5호선 철도의 유치를 김포의 선출직들이 추진해내고 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고, 정작 유치하고 싶은 철도는 여전히 급행이 있는 9호선이다.

김포라는 외곽에서 빠른 시간에 서울을 진입하는 철도는 김포의 소원임이 확실하다. 교통 이외에도 환경과 교육, 지역 간 균형발전, 공장지대의 난개발 등 구조적 문제들은 대규모 예산들과 시간이 소요된다.

환경 중에서도 대기환경은 김포의 아픈 곳 중의 하나다. 신도시 주부가 아이 건강을 위해 남녘으로 이사했다는 모 중앙일간지의 기사는 그래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네이버를 통해 김포의 대기 환경 미세먼지 예보를 검색해 보면 김포와 더불어 인천 검단지역이 함께 뜨는데 검색 때마다 대부분 검단지역보다 김포 오염도가 높다. 단순비교로 설명하기엔 지역 간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한 데이터들이 부족하다.

다만, 인천·김포 접경에는 공단들이 시계를 따라 벨트로 이어져 있어 공장발생 대기오염 물질과 분진발생 등을 예상하고 김포의 자체발생 스모그현상이 더 클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겠다.

이러한 부분도 세심하게 어디서 어떤 오염물질들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점 조직 단위의 세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그런 데이터들이 결국은 오염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중국의 외교담당 양제츠 위원이 최근 방한하여 한국 단체관광을 풀고 미세먼지 저감에 대하여도 논의하겠다는 긍정신호가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중국은 한국 서해와 맞닿은 동해 해변을 따라 도시와 공장, 석탄발전소, 소각장이 배치돼 있고 석탄 발전량도 2020년에는 1,100GW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로 계속 증가 일로에 있고, 쓰레기 소각장만 보아도 2005년 8천만 톤에서 2020년에는 3억만 톤으로 엄청나게 증가한다.

중국이 공장을 돌리기 위한 석탄발전소를 멈추길 바라는 것은 공연한 희망일 것이다.
이민 가거나 공장용 방진마스크를 쓰기 전에 지자체별로 우선 급한 대책적 가벼운 서비스를 상상해보자.

미세먼지 저감운동이나 민감계층인 어린이나 노약자에 대한 예산 배려와 전국의 초·중·고 학교의 5%만이 겨우 실내체육관을 갖고 있으니 실내체육시설 설치도 하나의 대안이다.

도로청소차량인 분진흡입차와 물청소차도 대폭 증가시켜야 한다. 거리와 공원에는 나무가 넘쳐나는 풍성한 녹화를 실현해 내고, 오래된 경유차량 교체 비용도 지원해야 한다. 지자체가 최소 이 정도는 해줘야 시민도 불편을 참아내며 정치지도자들에 감사한 마음이라도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잘한다면 보답으로 당선이라는 표를 줄 수도 있다. 향후 신도시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김포는 인구 100만의 수도권 최고 젊은 시민 구성의 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멀리 남쪽의 100만 도시 창원도 글로벌 도시화에 성공하듯 더 젊고 더 능력 있는 수도권의 젊은 피 김포가 K-POP 상설공연장, 대한민국 교육의 메카로 부상되며 관광과 힐링과 서비스산업이 강남보다 크게 발전하는 김포가 되는 건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

서부 5개 읍·면·동에 대한 새로운 도시계획으로 남북교류와 통일시대에 북의 전진기지로 대비해야 한다.
세금으로만 운영되는 도시는 풍성할 수 없다. 첨단기업과 관광이 뒷받침돼야 시민이 행복을 누리는 자족도시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예도 있다. 시민이 동의하지 않는 김포의 행정에 대한 재검토다. 최근 애기봉을 생태관광으로 조성하고 있는데 그곳에 김소월 문학관이 들어온다고 한다.
애기봉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을까! 김소월 문학관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을까! 만약 김소월 문학관이 애기봉의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도 새로운 시장이나 의원, 시민들의 공론들이 작동되어 새로운 판단들로 시정돼야 한다.

아무튼 6.13 후보들의 머리를 맞댄 훌륭한 공약들이 실천되고 더 나은 김포로 가는데 비약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