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
세계시민리더십아카데미
대표

SNS에서 나의 별칭은 세계시민이다. 4년 전 김포로 이사오면서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지역의 많은 곳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세계시민적 삶을 실천하고 그에 대한 학술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세계시민리더십 아카데미 대표입니다.” 이렇게 내 소개를 할 때마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영역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세계시민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의아해하며 다시 되묻곤 한다.

“도대체 세계시민이 뭡니까? 그리고 세계시민리더십 아카데미는 하는 일이 뭡니까?”
이곳 김포로 이사 와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에 하나이다. 김포에서 머리만이 아닌 마음과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자 다양한 단체와 사람들을 만나며, 세계시민이란 무엇이고 왜 우리는 세계시민이어야 하는지 알리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지역과 세계의 연결고리 세계시민
우리가 흔히 일컫는 21세기 세계화 사회는 지역·국가·세계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상호의존적이며 상호 연계되어 있어 있다. 쉽게 말해 저 멀리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나 국제정세의 변화로 인해 대한민국 주가가 흔들리고 수입수출이 타격을 받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주민의 시대로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난민이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우리 이웃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환경은 또 어떠한가? 중국발 미세먼지, 기후변화 같은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 사회만 노력해서 해결되지 않는 전 세계가 협력해서 풀어나가야 할 공동의 문제이다.
세계시민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공동체와 보편적 인류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인권·평화·환경 등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서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가 한 말이 기억난다.
“세계시민은 영어나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 세계에 사는 모든 사람이 아닌 나의 관심과 사랑의 범위를 내 가족, 우리나라, 아시아, 전 세계로 넓히는 사람이다”
나 또한 이 말에 지극히 공감한다. 저 멀리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기아 같은 문제를 나의 삶과 분리시키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그런 사람이 세계시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세계시민의 개념이 어떤 사람이나 집단이 이에 해당하는지 또는 그 역할과 책무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하고 합의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가능태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지역·국가·세계 차원의 각종 분쟁을 대화 또는 타협과 같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민적 속성을 나타내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처럼 세계시민은 지역과 국가를 세계와 연결하기 위한 ‘세계를 향한 열린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local)과 세계(global)를 연결하여 사고할 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세계시민인 것이다. 요즘 우리 귀에 익숙해진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도 글로벌 의제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는 지역의제가 모여 다시 글로벌 의제로 나아갈 수 있게 사고해야 하는 순환적 과정이 담겨있다. 지금 현재 전 인류가 당면해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글로벌 협력체계하에서 풀어나가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세계시민리더십 아카데미
세계시민리더십 아카데미는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노력하기 위한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이다. 대표인 나는 대학부설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세계시민관련 분야에 대한 학술연구를 수행하고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김포에서는 2017년부터 세계시민리더십 꿈의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활동가로서의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해 멘토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국내 및 국외 관련 단체와의 연대 사업을 통해 세계시민의식을 확산하기 위한 옹호사업과 이를 위한 지표 개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살기 좋은 김포,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는 김포를 꿈꾸며 세계시민리더를 양성하는 단체가 되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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