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로 인한 아이들의 방황 볼 수 없었어요”

23년간 한 지역에서 아이들의 교육에만 매진해 오고 있는 이웃이 있다.

지난 1995년 고촌읍 향산리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 현재 대준 문화마을에 고촌어린이집이라는 이름으로 유아 교육을 도맡아 오고 계신 민경환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3년간 약 2000명의 유아 수료생을 배출한 이 곳에서는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이야기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제 1회 김포시 교재 교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 오는 것과 동시에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표창장 및 국무총리 표창장을 수상받기도 하는 등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랜 기간동안 한 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 숨쉬어오던 민 원장은 최근, 개발로 인한 이사를 진행했다.

“90년대 향산리는 사실 보육의 취약 지대라고 볼 수 있었던 곳이었죠. 그 곳에 터를 잡고 23년간 있다가 지난 2월 23일, 마지막으로 철수했어요. 향산리에 마지막까지 있었던 곳이 우리 고촌어린이집이었죠.”

많은 변화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움직이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민 원장은 “도시개발로 인해 오갈 데 없어 방황하는 아이들이 있을까봐 걱정이 되었다”고 말한다.

“고촌읍 황어로 대준 문화마을이라는 새로운 곳으로 이동을 하고, 아이들이 불편해 할까봐 걱정도 되었죠. 오랜 곳을 떠나온 허전함도 있지만,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 아이들과 함께 좀 더 편안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게 된 새로움도 있어요. 특히, 신세계종합건설 김시중 대표님이 아이들이 더욱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방음 및 위생에 많은 신경을 써 주셨죠. 또 우리 고촌어린이집 교사들도 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하나 하나 꾸미면서 아이들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티없이 맑고 창의적이며 예절바른 어린이’를 원훈으로 20여년간 유아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민 원장은 예절, 질서, 청결, 양보, 배려, 협력, 용서 등 인성 및 친사회성, 창의력 증진의 교육을 실현하며, “어린이집이 곧 가정이고, 교사가 어머니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유아 교육을 실현해 오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엄마와 보내는 시간보다 어린이집에서 교사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많잖아요. 그래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요. 어린이집이 가정이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아이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더욱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할 수 있으면 더 바랄 바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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