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 다시금 느낀다. 포도주 한잔, 군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 단지 그 뿐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행복이 있음을 느끼기 위해 단순하고 소박한 맘만 있으면 된다.”
                                -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中 -

김일순 
김포문인협회 회원
통진문학 회장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철학자인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중에 나오는 글이다.
종교 이념 사상은 물론 사람들로 부터도 자유로운 인물 조르바를 통해 진정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발등까지 쌓인 눈 덕분에 고립되던 날, 오래도록 비질을 해도 응달에 쌓인 눈은 치우지 못했다.
고양이, 고라니가 지나며 봄 꽃 같은 발자국을 찍어 놓는다.
땅콩에 잘록한 허리를 분리해 고소하게 볶아 놓고, 창고 구석진 한 귀퉁이에서 서늘하게 숙성되던
포도주 한 사발 뜬다.
한 켠 박스 속엔, 켜켜이 끼운 신문지 속 유머 한 줄 읽다 웃음처럼 싹이 터진 감자, 고구마. 온 힘 다해 텃밭으로 마음을 밀어내고 있다. 내게 소박한 일상이 헛되지 않던 겨울이 지나고 있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회장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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