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호선 방화기지창을 이전하는데 기지창 일대에 위치한 30만㎡에 달하는 대규모 건설폐기물처리장을 5호선 이전에 옵션으로 끼워 넣을 움직임이다. 이같은 사실은 정왕룡 시의원이 지난 12월 18일 선출직 공직자회의 때에 보고된 회의문건에 거론된 사실을 근거로 기자회견에서 분리추진을 주장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정왕룡 시의원은 회견문에서 “5호선을 빌미로 서울시가 대규모 건폐장을 옵션으로 김포시에 떠넘기려는 의심이 서구의 신동근 국회의원실의 발언으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5호선 유치를 함께 추진 중인 검단의 신동근 의원실은 최근 “김포시가 5호선 유치를 위해서 건폐장 유치를 함께 검토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물론 이같은 발언에 김포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가 5호선 차량기지를 환경문제 등으로 기지를 이전하는 용역을 실시 중에 있고, 또 인근에 위치한 대규모 건폐장 이전 또한 검토 중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두 개의 용역을 별개로 추진중이라고해서 5호선과 건폐장을 별개로 추진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차량기지는 5호선 유치를 위해 불가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필요악이라지만, 건폐장을 5호선에 슬그머니 옵션으로 넣어 이전하려는 서울시의 의도는 사전에 분명하게 차단해야할 부분이다.

일부에서는 “친환경 시설을 갖추면 건폐장 김포이전을 검토해볼만 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친환경 시설을 전제했지만, 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그런 논리라면 서울시가 첨단시설을 갖춰 스스로 해결하도록 요구하는 게 합리적인 대안이다. 벌써부터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건폐장을 받아들이자는 취지의 발상은 결코 안 된다. 시작도 하기 전에 이같이 패배적인 사고로 접근한다면, 친환경이라는 미명하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건폐장과 관련,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가 확정된 뒤는 이미 실기하여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닥칠 것이다. 또 우리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이를 번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하다. 김포시민들은 5호선을 바라지만, 건폐장을 달고 오는 5호선은 경계하고 있다. 건폐장을 분리하여 5호선을 유치하는 게 우리의 역량이다.

일부에서는 건폐장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을 두고 위기감 조성으로 몰면서 5호선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가만히 엎드려 5호선에 폐기물을 얹어 오는 것을 쉬쉬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은 시민들의 건강권과 알권리를 무시한 발상이다. 시민적 노력과 정치력으로 건폐장을 분리해 ‘깨끗한 5호선’ 유치가 충분히 가능함에도 벌써부터 노력도 하지 않고 서울시에 읍소하는 듯 한 자세는 무기력한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건폐장은 인근 주민들 뿐 아니라, 매일 수 많은 차량 이동과 파쇄과정에서 미세먼지와 석면 등이 발생해 환경종합민원세트라는 원성을 받고 있다. 건폐장은 김포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시민들은 건폐장 없는 깨끗한 5호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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