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꿈을 꾸면, 그건 한갓 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

- 훈데르트 바서 -

이영하 
(재)김포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팀

문화 기획자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역시 규범과 예술, 행정 절차와 예술 현장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이다. 업무상 만나서 토론하고 조율해야 하는 일들 대부분이 이 거리를 좁히기 위해 토론하고, 연구하고 접점을 찾아 타협점을 찾아내는 일들이다. 어렵게 준비한 사업이 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모두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지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양쪽 다 애써 노력하고도 힘이 빠져 지치는 일도 많다.

 우연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훈데르트바서’의 특별전시를 관람하게 되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라는 말이 내내 머릿속에 남았다. 그간 내가 힘들어 했던 것은 지역 예술인과 함께 꿈을 꾸려 하지 않고, 내 꿈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반성을 했다.

 2018년을 시작하면서, 올 한해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고, 맞이할 현실을 기다리며 오늘도 하루를 준비한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회장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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