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지막 한달 남겨 놓고 사람들은 누구나 제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알면서도 실천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답답함과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을 갈등으로 안고 하소연 하고 싶은 심정을 가지신 분들도 많을 때입니다. 상담실에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상담을 하고 싶은 분들도 환영을 합니다. 답답하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 하소연으로 마음을 비워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우동에 거주하는 고1여학생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전엔 엄마한테 대들지도 않았고 이렇게 버릇없는 말도 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제가 느끼기에도 버릇없을 정도의 말들을 그냥 생각 없이 내뱉는 것 같아요. 꼭 혼자서 생각 할 땐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엄마가 내 생각과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실 땐 저도 울컥하고 말을 해버리거든요. 이런 것이 지속되다보니… 고치기도 더 힘들어지구요. 정말 엄마와 다투는 건 그냥 친구들의 어리석은 이야깃거리로만 생각했는데 저한테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 엄만 저를 헛키웠다고 말하시고 그런 말들에 저는 상처를 받아요. 저는 피아노와 성악과 공부 3가지를 모두 동시에 하고 있고 몸도 약해서 그것들을 하기엔 조금 힘이 들거든요. 그런데 엄마는 더 연습하라고 짜증내시니까 힘든 걸 몰라주는 엄마가 야속하게만 보이고 그래서 자꾸 부딪히나 봐요. 그렇다고 엄마랑 말도 안하고 그러고 싶진 않고요. 제가 말버릇을 좀 고치면 그나마 괜찮아 질것 같은데 방법 없을까요?


안녕하세요? 님의 글을 잘 읽었어요.
요즘 들어서 어머니와 다투는 일이 많아지나 봐요.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들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자꾸 그런 상황에 가서는 님도 모르게 화를 내기도 하고, 어머니와 대화 끝이 안 좋게 되어버려서 기분도 상하시죠? 전엔 대들지도 않았었는데 요즘은 자꾸 반항하는 자신을 보면서 이상하게도 느껴지실 거예요.
하지만 님이 성장하면서 님의 생각도 자랐고요. 그만큼 님의 의사표현력도 분명해지고 그것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어머니도 예전에 님의 모습과 달라진 님의 모습사이에서 적응하지 못하시고, 얘가 왜 이리 버릇이 없나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이러한 것은 청소년기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단지 그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나가서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몸도 약한데 세 가지를 하다보니 신경이 예민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서로가 짜증이 섞인 말이 오고 가는 것도 힘들겠네요.
님이 “버릇없을 정도의 말들을 그냥 생각 없이 내뱉는 것 같아요”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님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봅니다. 어머니께 버릇없이 한다는 것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후회를 남기는 것이지요. 그런 상황이 있고 나서 혼자서 반성을 한다고 했죠? 그 시간을 생각으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대화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시점에서 울컥하고 말이 나왔는지 짚어보고, 그에 대한 직접적인 자극이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또한 결정적인 요인을 차분히 적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화를 나게 하는 점들을요. 그래서 이부분에 대해서 님이 어떻게 고치면 될지 답을 적어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당장은 고쳐지지 않겠지만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기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님이 힘이 드는 것에 대해서 아실 수 있도록 내가 이러이러한 것이 힘들다고, 이렇게 힘들 때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시면 너무 속상하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보면 어머니도 거기에 대해 도전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을 것 같거든요. 어떤가요? 아니면 님이 또 다른 방법이 있으시면 거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시고요. 힘내시고요. 반드시 잘 하시리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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