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6차 산업으로 이끌어야
 

최돈행 
김포신문 부사장

 많은 사람들은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물 맑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곳에서 몸은 힘들어도 자연과 더불어 내가 흘린 땀만큼, 자유를 만끽하며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멋있는 반려견과 함께 가끔 산책도 즐기며 농사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와 함께 귀농, 귀촌 가구가 지난해 4만4천 가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시도별 귀촌가구는 경기가 1만 149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충북과 제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은 농촌에 살면서 농작물을 가꾸며 소득까지 창출하는 사업에 가까운 것을 의미하며, 귀촌은 노후에 전원생활을 즐기며 삶을 자기 뜻대로 가꾸어가는 자아실현에 가깝다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40대 이후 직장인들에게 퇴직하면 어떻게 살 거야? 물어보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지으면서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동안 답답한 도시에서 쫓기며 생활했으니, 농촌의 한가한 생활이 오랫동안 부럽기도 했을 것이고, TV에서는 귀농·귀촌으로 건강도 되찾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다는 방송이 거의 매일같이 등장하면서 중년들의 로망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실패보다는 성공한 사례위주로 방영되다보니 쉽게 판단하고 퇴직 후 큰마음 먹고 도전하지만, 결국 생각지도 않았던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몇 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선 지역의 적응기와 무엇으로 승부를 걸 것인가? 어떤 작물. 가축. 곤충 등 또 예산은 얼마가 소요되는지 사전에 충분한 정보습득이 필수적이며,  농림식품부 와 각 지자체별로 홍보와 지원 및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인근 가평군에서는 “인구 늘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와 MOU를 체결한 후 다양한 현장실습과 꽃 식초 만들기 등 6차 산업에 대한 이론 및 실습교육과 선배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직접 들려주는가 하면, 양평군의 경우에는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로 만들기 위해 원주민과의 갈등예방 교육은 물론,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 2년 동안 총 9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는 등 호응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반면에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88.8%가 농촌에 정착해 살고 있고 6.8%는 도시로 돌아갔는데, 역 귀농 이유로는 ‘영농실패’가 4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자리 및 자녀교육과 건강’ 등을 꼽았다.

 우리농촌의 고질적인 문제는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 및 도시와의 소득격차, 최근에는 급격한 농촌인구 감소다.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와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수익이 낮다는 농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20~30년 동안 직장 생활에만 매달려 있느라 “제2의 인생”에 대한 준비가 안 되다 보니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데 있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에는 도시에서 농촌으로 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웬만한 직장인들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대박 농부”와 “ 부자 농부”에 관한 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지역만 해도 ‘억대부농 1만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전남지역도 4,000가구를 이미 넘어섰다고 한다. 이렇듯 여기저기서 성공한 사례들이 들려온다는 건 앞으로 농업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일 것이다. 

 우리 김포시도 본격적으로 읍.면별 마을단위로 시범마을을 조성해 끝까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행.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기왕 농촌에서 건강한 제2의 삶을 살고자 할 바에야 6차 산업으로 생산과 가공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직접 판매하고 주말에는 관광농원. 민박과 농업관광으로 활용하는 융복합 창조산업으로 아이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최근 공해공장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곶면 거물대리를 비롯한 5개읍.면에서 대두되는 환경오염문제 등과 같은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굴뚝 없는 친환경 산업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다시 농부가 되자”의 저자 프랑스의 생태 농업운동가인 필립 데브로스는 “농업이 번창하지 않는 문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듯이 농업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우리의 미래 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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