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경계에서(2) - 마을이 함께 하는 교육

 

1회 : 김포 내 고등학교, 현황과 원인
2회 : 고등학교 진학은 예비대학 진학?, 심화되는 학교 간 격차
3회 : 과밀화된 신도시 교실, 비어가는 북부권 교실
4회 : 김포의 학교 밖 청소년, 학교 밖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5회 : 변화의 경계에서(1) - 김포교육단체들의 탄생
6회 : 변화의 경계에서(2) - 마을이 함께 하는 교육
7회 : 변화의 경계에서(3) - 비평준화와 평준화의 사이에서
8회 : 변화를 넘어서(1) - 북부권 학교, 특성화 전략 모색
9회 : 변화를 넘어서(2) - 진로 특성화 지역으로서의 가능성
10회 : 김포 교육, 활동가와 교사, 아이들이 말하는 발전 전략


1년 사이 2만명이 증가할 정도로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도시 김포.
빠르게 규모가 커지고 있는 김포는 현재 신도시 내 교실의 과밀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북부권에 위치한 학교는 인원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실 속, 김포 교육 관계자들은 ‘김포 교육의 활성화’라는 한 뜻으로 모임을 형성, 움직임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변화의 경계 속에 있는 김포 교육이 변화를 넘어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본지에서는 김포 교육이 당면한 문제의 현주소를 세밀하게 짚고, 현 상황에서 대안 가능성들을 총 10회의 기획기사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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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교육’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김포 마을 교육

경기도 교육청이 ‘경기꿈의 학교’ 등 운영으로 마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김포 내에서도 마을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김포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꿈의 학교’만 해도 25개교.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형성됨과 동시에 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과 김포교육문화발전협의회의 활동으로 ‘학생’과 ‘전문인’의 연계 활동이 활력을 띄고 있다.

특히, 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은 ‘청소년 멘티와 전문인 멘토와의 만남’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 관내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전문 직업인 멘토들의 도움을 받으며 스스로 꿈을 기획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청소년육성재단과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김포교육문화발전협의회 역시, ‘지자체와 지역 사회, 공교육과 사교육이 함께 지역 학생의 전인 교육에 참여하자’는 구호로 진로입시교육 중심의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마을교육의 지속성, ‘구심점’ 구축 및 안정적 행정 지원 기반돼야

이러한 분위기 속, ‘마을과 학교의 만남, 마을과 시민의 만남의 장’인 ‘김포마을교육박람회’가 오는 11월 15일 개최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마을교육박람회는 지난해 시민, 학생, 교육관계자 3천여명의 참여로 성황을 이룬 바 있다.

마을교육박람회가 학교와 마을이 동반 성장하며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의의에 대해서는 많은 교육 관계자 및 시민들이 말하고 있지만, 박람회로 연 마을교육의 장이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일회성으로 그침에 따른 아쉬움의 목소리 역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마을교육박람회의 종료와 동시에 마을교육박람회에 참여했던 이들이 자생적으로 ‘모임을 이어 나가자’는 목소리를 내면서, 자체적인 모임을 형성, 몇 회 모임을 가지기는 하였으나, 지속해서 이어나가지 못하고 몇 차례에 그친 바 있다.

이러한 문제 제기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김포교육자치포럼에서는 올해 마을교육박람회 행사 진행과 동시에 이러한 김포 마을교육이 놓인 현재의 한계에 대해 논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김포 마을교육생태계 활성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포교육자치포럼 관계자는 “현재 마을교육이 지속성과 연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심점과 그에 따른 예산이 필요하다. 현직 교사들이 주축이 된 교육자치포럼의 경우, 시간 등 현실적인 한계점이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활동을 해 왔던 마을교육활동가들이 교육자원시스템주축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포의 한 마을교육활동가가 진행하고 있는 마을교육현장

마을교육, ‘통합적 관리 부재’의 현주소

마을교육의 연속성을 위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현재 마을교육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한 마을교육 활동가는 “김포 내 인적 자원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최소한의 가이드가 없는 부분이 아쉽다.”라고 현 상황을 토로한다.

실제로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많은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것. 이를 개별적 홍보의 문제라기보다 통합적 관리의 부재로 보는 시선이 많다.

마을교육활동가 A씨는 “마을 교육이라는 것은 결국 하드웨어가 될 수도, 소프트웨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김포에 필요한 것은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이라기보다, 마을 교육을 관할하는 하나의 구심점, 그리고 최소한의 가이드다. 가이드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연대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첫 발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교육활동가 B씨 역시 “현재 마을교육의 과제가 플랫폼 발굴이라고 한다면, 김포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다. 마을교육에 뜻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는 기관이 있고, 시민단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숨겨져 있는 자원들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새로운 조직체의 형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마을교육에 대해 뜻을 가지고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교육 단체들이 많다. 이들을 연대하고, 이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그들이 자연스레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 역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라고 주장한다.

마을교육 활동가 C씨는 “지금은 진로 입시 부분으로 마을교육의 초점이 많이 맞추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실상 마을 교육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상당하다. 특히 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을 교육은 다양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급격하게 인구가 폭발하고 있는 김포의 현재는 이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인데, 김포시는 안타깝게도 아직 구심점 구축조차, 아니 그를 형성하기 위한 기본적 소통조차 제대로 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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