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록 시장이 지난달 26일 기자브리핑 자리를 들어 3선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출마의 변은 “김포의 현안들과 평화문화도시로서의 자리를 안전하게 정착시키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사람이 12년 동안 시장직을 수행하겠다는 것은 재선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3선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을 뛰어넘을 만큼의 긍정적 평가가 따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재선은 시정의 마무리론에 시정의 연속성과 필요성을 들어 긍정적인 호응도 많지만, 3선은 ‘고인물이 썩는다’는 경계심과 변화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큰 게 현실이다.

유 시장은 3선 출마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시민들의 광범위한 여론부터 들었어야 한다. 김포신문>이 지난 6월 창간 27주년 특집호에서 김포시민 성인남녀 1,2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영록 시장의 3선 출마에 대한 설문에서, 김포시민 60%가 “새 인물로 교체‘를 선택했다. ‘3선 연임해도 괜찮다’는 답변은 26%만이 찬성했다. 3선 출마 찬성보다 반대가 2.3배나 높은 결과다.

당시 유 시장에 대한 교체지수는 전 세대에서 모두 2배 이상 높게 나타나 김포시민들의 새 인물에 대한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 시장의 시 행정 만족도 역시 6개월 전 여론조사에 비해 더 9.6%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신뢰수준 ±2.7. 응답률2.3%. ARS방식,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

최근 유 시장의 3선 출마 입장에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네이버 컬럼버스 카페에는 관련 게시글 250여개 가운데 비난성 댓글이 80% 이상을 차지해 유 시장의 악화된 여론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댓글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무능력”과 “9호선 실패 책임에 따른 ‘양치기 시장’ 그리고 시민과의 ‘불통 시장’” 등의 내용 들이 제기되고 있다.

유 시장은 성급한 출마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시민들의 여론이 왜 이렇게 악화됐는지, 어떻게 하면 그나마 남은 시간에 시민들의 악화된 여론을 다잡고 남은 임기를 효과적으로 마칠 것인지를 우선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김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업을 펼치면서도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지 않고 결정하는 사안들에 대해 시민들은 많은 의혹과 걱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아라뱃길 화상경마장 유치와 취소 건이 그렇고, 25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걸포4지구 공영개발 사업도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도시공사를 통해 공모에 들어가기로 한 사업도 그렇다. 걸포4지구를 통해 민간업자가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리는지를 사전분석을 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시민적 이익을 위해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으면 결국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시민들과 무관한 업자의 논리만을 충족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몇 사람의 의견만으로 중차대한 사안들을 결정하는 행정 마인드가 시민들에게 비판받는 원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 시장의 3선 출마는 시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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