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교육, 변화의 경계를 넘어서(4)

김포의 학교 밖 청소년, 학교 밖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1회 : 김포 내 고등학교, 현황과 원인
2회 : 고등학교 진학은 예비대학 진학?, 심화되는 학교 간 격차
3회 : 과밀화된 신도시 교실, 비어가는 북부권 교실
4회 : 김포의 학교 밖 청소년, 학교 밖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5회 : 변화의 경계에서(1) - 김포교육시민단체들의 탄생
6회 : 변화의 경계에서(2) - 마을이 함께 하는 교육
7회 : 변화의 경계에서(3) - 비평준화와 평준화의 사이에서
8회 : 변화를 넘어서(1) - 북부권 학교, 특성화 전략 모색
9회 : 변화를 넘어서(2) - 진로 특성화 지역으로서의 가능성
10회 : 김포 교육, 활동가와 교사, 아이들이 말하는 발전 전략


1년 사이 2만명이 증가할 정도로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도시 김포.
빠르게 규모가 커지고 있는 김포는 현재 신도시 내 교실의 과밀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북부권에 위치한 학교는 인원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실 속, 김포 교육 관계자들은 ‘김포 교육의 활성화’라는 한 뜻으로 모임을 형성, 움직임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변화의 경계 속에 있는 김포 교육이 변화를 넘어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본지에서는 김포 교육이 당면한 문제의 현주소를 세밀하게 짚고, 현 상황에서 대안 가능성들을 총 10회의 기획기사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경제적 어려움, 홈스쿨링, 비행, 폭행”,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방임되고 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김포에 많아요. 서류상에는 부모님들이 계시는데 실질적으로 아이가 가장인 경우도 많고요. 그런 경우 대부분 아이들이 오후까지 육체적 노동을 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지각을 하게 되고, 과정의 반복 속에 학교에서는 불성실한 아이로 전락하게 되죠. 그렇게 아이들이 학교에서 멀어지게 되어 결국 학교 밖 아이가 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선 안타깝게도 방임 증명 서류가 구비되어 있지 않는 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김포에서 청소년상담일을 하고 있는 A씨는 ‘학교 밖 아이들’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편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학교 밖 아이들’이 단순히 비행청소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이 상담을 해 본 결과,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대안학교 입학, 유학, 홈스쿨링 등의 이유가 많았고, 중학교 이후 아이들은 교사와의 갈등관계가 있는 경우, 또래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 예체능이나 취업, 유학과 같이 진로에 대해 뚜렷하게 목표를 설정한 경우, 유학 후 한국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 학교 폭력으로 인한 가해, 피해 청소년, 비행으로 인한 학업 중단, 가출로 인한 학업 중단, 신체 및 정신과적 문제로 학업을 중단한 경우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고 전한다.
다양한 이유로 김포에서 '학교 밖 아이들'이 된 아이들. 그 아이들의 발길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남학생은 오토바이 배달, 여학생은 서빙” 위험 속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

김포에서 학교 밖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학부모 B씨.
어른들의 냉정한 시선과 배려없는 행정이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좋지 않은 이유로 인해 학교를 나온 아이들 중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 둔 것을 후회하고 있어요. 그러나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이를 도울 수 있게 마련된 길은 많지 않아요. 아이들이 학교를 나와 주로 가는 곳 중 하나는 노동 현장이에요. 그러나 김포의 청소년 노동 현실은 상당히 어려워요. 학교 밖 아이들 중 남자아이들은 오토바이 배달일을, 여자아이들은 서빙일을 많이 한다고 해요. 아직 어리고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인지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그곳에 방치되어 있어요.”

김포 '학교 밖 아이' 400여명, 그들은 어디로 향하나

김포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김포시 학교 밖 청소년은 약 400명 가량.(이 조사는 초1-고3 학생변동에 대한 조사로써 제한적 조사이며, 정확한 조사가 실질적으로 어려운 현실임을 밝힌다)

연도

총학생수

(초,중,고)

학업 중단 청소년

초등학교

중학교

일반고

특수목적고

특성화,자율고

2016

48,409

433

158

92

158

7

18

2015

44,842

419

140

96

158

8

17

<표 1- 김포시 학교 밖 청소년 현황, 출처 : 교육통계서비스>

학업 중단율은 약 0.9%. 400명 가량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관내 대안학교 및 대안교육, 유관기관으로는 어디가 있을까.
2015년 6월 김포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 같은 해 7월 여성가족부 지정으로 김포시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신설됐다. 현재 이 센터로 연계되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인원은 총 345명(2017년 9월 25일 기준)이지만, 실제로 센터를 왕래하는 인원은 총 130여명이다.

학교 밖 지원센터로 많은 아이들이 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상담사는 “통진, 하성 등 멀리 있는 아이들이 통학하듯 환승해 가며 오는데, 아이들이 거리 및 교통의 불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점점 멀어져서 더 오지 않게 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제외, 학교 밖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관은 어디일까.
현재, 김포의 대안학교 및 특별교육이수기관에서 학교 밖 아이들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김포 관내 대안학교는 총 5곳. 한강국제 크리스천 학교(풍무동), 아이자야씩스티원예술학교(감정동), 창조학교(양촌읍), 릭스쿨(월곶면), 하나로스쿨(장기동)으로 관리학생은 10~20여명이 대부분이고, 많을 경우 40여명이다.

2017학년도 관내 특별교육이수기관으로 교육청에서 지정된 곳은 총 5곳. (재)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김포교육지원청 Wee센터, 김포경찰서, (사)한국청소년행복나눔,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이다. 특별교육이수기관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일정기간 교육, 다시 학교에 재적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데, 대부분 단기(약 1주일)로 진행되고, 장기 위탁형 교육 기관인 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만, 약 1학기~1년 정도에서 진행된다.

학교 밖 교육 관계자는 “실제 학교 폭력 뿐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청소년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 영역에서 제공되는 정보, 미디어, 경제력, 제도, 가족의 유형, 교육 등 모든 것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즉, 제도화된 교육, 행정, 법률로 청소년들을 접근할 것이 아니라 먼저 어른들이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교육방법이나 제도, 프로그램들 역시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하며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산의 문제, 보여주기식 행정, 빠른 시간 내 결과물 만들기 등의 성급함으로 인해 훌륭한 프로그램이 지속되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교육이 ‘백년 지 대계’라는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기존에 개발된 좋은 프로그램들만이라도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관, 학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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