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교육, 변화의 경계를 넘어서(3)

 

1회 : 김포 내 고등학교, 현황과 원인
2회 : 고등학교 진학은 예비대학 진학?, 심화되는 학교 간 격차
3회 : 과밀화된 신도시 교실, 비어가는 북부권 교실
4회 : 김포의 학교 밖 청소년, 학교 밖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5회 : 변화의 경계에서(1) - 김포교육시민단체들의 탄생
6회 : 변화의 경계에서(2) - 마을이 함께 하는 교육
7회 : 변화의 경계에서(3) - 비평준화와 평준화의 사이에서
8회 : 변화를 넘어서(1) - 북부권 학교, 특성화 전략 모색
9회 : 변화를 넘어서(2) - 진로 특성화 지역으로서의 가능성
10회 : 김포 교육, 활동가와 교사, 아이들이 말하는 발전 전략


1년 사이 2만명이 증가할 정도로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도시 김포.
빠르게 규모가 커지고 있는 김포는 현재 신도시 내 교실의 과밀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북부권에 위치한 학교는 인원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실 속, 김포 교육 관계자들은 ‘김포 교육의 활성화’라는 한 뜻으로 모임을 형성, 움직임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변화의 경계 속에 있는 김포 교육이 변화를 넘어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본지에서는 김포 교육이 당면한 문제의 현주소를 세밀하게 짚고, 현 상황에서 대안 가능성들을 총 10회의 기획기사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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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 안, 과밀 VS 존폐 위기

“급식을 하는데 두 시간 가까이 걸려요. 체육대회나 현장학습 같은 경우는 학년별 및 학급별로 나뉘어서 하자니 며칠이 걸리는지 몰라요. 증축을 한다고 하는데, 그게 과연 근본적인 대책일까 의문이 들어요.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우리 아이는 대책만 강구하다 졸업을 하는건지 답답하기만 해요.”
운양동에 거주하고 있는 학부모 김모씨는 신도시 과밀학급 현상에 대해 울분을 털어놓는다.

현재 한강신도시는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에서 올해 초 긴급 예산을 편성해 교실 증축 공사 및 일반 교실 전환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근본적인 대책인지에 대한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

과밀학급 발생의 근본적 원인으로 많은 이들이 지목하고 있는 것은 ‘학생수 예측 실패’.
한강신도시가 당초 계획보다 입주 가구가 4천 가구 늘고, 젊은 층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학생수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학교를 증설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학교를 증설하는 것만이 대책인가 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과밀학급에 대한 대책이 한 방향으로 모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도시에서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지만, 북부권에서는 학생수 미달으로 인해 위기에 당면, 학교 존폐를 걱정하고 있다. 올해 역시 북부권에 위치한 학교는 대부분 미달이 된 상황. 특히 한 고등학교의 경우, 최신식 시설 및 농어촌 특례라는 혜택에도 불구하고 147명 미달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 지역 안에서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불과 한 시간이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학교는 학생이 모자라 통폐합이 나오고 있는 현실.
이 같은 김포의 상황 속에 김포 내 교육 관계자들은 북부권 학교의 전략으로 특성화 교실 및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 학교의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행정과 학교, 학부모들의 소통이 첫 발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피해는 아이들이” 교육 현장, 제도적 방안 시급

이 같은 김포의 현실 속에 지난 13일, 청수초등학교에서 ‘김포시 과밀학급의 발생 원인과 해소방안’에 대해 논하는 대토론회가 열렸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와 조승현 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자리에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인 조승현 의원이 좌장으로, 경기도의회 김준현의원, 경기도교육청 학교지원과 윤재철 사무관, 김포교육지원청 우호삼 경영지원과장, 김포시학교운영위원연합회 이종찬 회장, 운유초등학교 박현식 교장, 학사모 김포지부 이혜주 사무국장, 하늘빛초등학교 한용석 운영위원장, 청수초등학교 이경란 운영위원장, 금빛초등학교 김선희 운영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과밀학급의 현재와 대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과밀학급의 현황과 해소 방안에 대해 논하는 공식적 첫 자리인 이번 토론회에는 200여명에 가까운 많은 학부모들이 현장에 참석, 토론 과정에서 나오는 의견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며 동조하기도 하는 등 묵혀진 고민들이 소통으로 나열되는 광경이 펼쳐졌다.

당시 자리에 함께 한 이들은, 김포가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된 이유로 ‘빗나간 수요 예측’을 대부분 손꼽으며 현재 상황으로 인해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교육 관계자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대안으로는 공동 학구 지정, 학교 신설, 차량, 등하교시간 스쿨버스 운행 등의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현재로써는 각각의 대안에 대한 문제 발생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에서 외치고 있는 공동학구제의 경우, 학교까지의 거리, 등하교시간 차량 통행량 및 교통사고 유발 위험 요소 등이 갖가지 문제요소들이 혼재하고 있어, 대안의 대책 마련 역시 필요한 현실이다.

경기도의회 김준현의원은 이 같은 김포의 상황을 꼬집으며, 과밀학급 해소와 북부권 학교 존폐 위기의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근본대책인 ‘공동 대책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 윤재철 사무관 역시 증축이나 가용교실 확보가 결코 근본대책이 될 수 없는 실정이며, 현재 학생배치의 어려움이 발생함에 따라 김포시와 LH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포교육지원청 우호삼 경영지원과장은 운양동지역 과밀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해 운양동지역 학생배치 민관 대책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중이며, 운양동지역 과밀 해소를 위한 근본 대책으로 신설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동지역의 경우 2021년을 정점으로 학생수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 학생배치여건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이종찬 회장은 초등의 경우 통학거리에 기본을 두고 있으므로, 학교를 신설해야 하며 중등은 학급제한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인원수 증가에 따른 교육청 업무 역시 늘어나는데 비해, 교육청 직원 수는 과거와 동일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행정의 구조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참여한 학교장들도 현재 과밀학급으로 인해 수업의 질이 저하되고, 복지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고 있지 않다며 지적했고, 학사모 이혜주 사무국장은 “마을 안에 있으면서,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김포교육지원청이 좀 더 많은 재량권을 가지고 행정에 임할 수 있는 여건이었으면 한다.”며 주장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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