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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는 것보다, 진정 하고픈 것을 찾는 것이 중요"

23살, 아직 성인이라기엔 장애물이 너무 많은 나이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것일까? 20대라면 한번쯤은 다들 고민해보았을 것이다. 그럴 때는 앞으로 돌진하는 것도 답이지만, 잠시 앉아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하나의 답이리라. 여기 1년간 잠시 휴학을 하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는 김 경은 학생(23)이 있다. 누구나 공감해보았을 법한 그녀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1. 휴학을 하게 된 이유?

나는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바로 휴학을 하였다. 학교에서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했었는데, 그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과 인간관계의 복잡함에 지친 상태였다. 그래서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고 싶어 결정을 내렸다.
 
2. 휴학을 하면서 어떻게 지냈나?

먼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뜻한다. 약 26개 정도를 썼는데, 그리 거창한 것은 없었다. 세상을 더 잘 알고 싶어서 세계지도 구매하기, 제대로 된 취미생활이 없는 것 같아 캘리그라피 배우기, 나는 글쓰기를, 친언니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니까 함께 동화책 공모전 나가기, 성경 공부하기 등등. 소소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이뤄나갔다. 지금 26개 중에 8개는 달성한 상태이다.
 
3. 휴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사실 후회가 컸었다. 휴학을 하자마자 시작한 첫 알바가 생각보다 더 고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일한 곳은 개인빵집이었는데, 새벽부터 출근해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어색했는데, 그곳은 나에게 첫 사회생활이었던지라 사장님의 말이 모두 법이라 생각하였다. 어느 날은 퇴근할 시간이 되어도 교대할 직원이 오지 않아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오늘 오지 않는다며 네가 좀 더 해달라고 짜증을 내시는 것이다. 때문에 잡아놓은 약속도 미루고 몇 시간이 지나서야 퇴근을 하였다. 그제야 왜 부모님들이 그래도 공부가 제일 편하다고 하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더군다나 집을 떠난 외로움과도 싸워야했다. 휴학을 한 처음에는 바로 김포로 오지 못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 지역에서 머물러야했다. 오후까지는 그럭저럭 괜찮다가, 저녁이 되면 고독함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바로 앞이 식당가라 저녁이 되면 친구들과 왁자지껄 웃으며 밥을 먹는 사람들을 보아야했다. 우울함을 떨치려 산책을 나왔다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더 무거워진 적도 많았다. 혼자 밥을 먹다 눈물을 쏟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허나 한 석 달 정도 지났을까. 점차 낯선 환경도 익숙해지고 나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함께 알바 하는 친구들과도 친해지고, 낯선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었다. 그제야 휴학의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좋았던 점은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이러한 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아무래도 내 공간이 확보가 되지 않으니 집중력이 떨어질 때도 많았다. 하지만 휴학을 하고 나니, 나를 돌아볼 시간도 많아지고 진정 나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복학을 미루고 싶을 정도이다.
 
4. 이제 곧 복학을 하는데, 뒤돌아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내가 휴학을 하고나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쁘게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무엇을 원하고 싫어하는지 알아볼 여유조차 없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산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도 모른 채 졸업을 해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처음으로 버킷리스트를 써보았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머리가 맑아지고 복잡하던 생각들이 차츰 정리되었다.

주위에도 휴학을 망설이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때로는 고민할 시간에 저지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내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조금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나는 고민을 혼자 앓는 성격이라 길게 끌고 가는 편인데, 그것이 오히려 머리를 복잡하게 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뭐든지 시작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니 망설이지 말고 시도해보자. 그리고 너무 조급해 하지말자. 남들보다 빠른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정누리 시민기자

정누리 시민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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