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혁신학교로 행복교육 실현할 것"

4.16 교육체제 출범…교육자치의 결실       

 

 

'학생'과 '현장'… 경기교육의 핵심 가치
경쟁보다 협력, 획일성보다 다양성

부드러운 대화를 하다가도 학생과 관련한 얘기가 나오면 단호한 어조로 주장을 펼쳐나가는 이재정 교육감을 보면서 참 소신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교육정책의 우선은 학생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 이라는 이 교육감. “수능시험도 교통혼잡 시간을 피해 10시부터 자기학교에서, 연2회 시험을 봐서 좋은 성적으로 채택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수능시험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가 되어야 한다” 며 “학생은 통제·감독·지시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대상” 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도 없는 방과후 학교도 재고의 대상이다. 못 따라가는 교과목은 계절방학 때 보충교육으로 충분하다. 학교는 특혜와 특권이 존재해선 안 된다는 게 신념이며, 지역에 교육사업 중심을 두자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밝힌 이 교육감은 4.16 교육체제의 완성은 전국 시,도 교육청 중심으로 주도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교육감으로부터 취임 3주년 경기도교육의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박태운 김포신문 대표>

▲ 경기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신지 3년이 되었다. 그 동안의 성과는?
- 마을과 함께하는 꿈의학교와 더불어 경기꿈의대학에 88개 대학이 참여해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는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또한 경기도 및 경기도의회와 교육협력, 교육연정의 길을 함께 만들어가며 경기도가 무상급식의 약 14%를 부담하게 된 것은 연정의 결실입니다.
지난 3년간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4.16 교육체제’를 출범시킨 것입니다. 이는 이제까지 국가가 지배해왔던 교육체제를 마침내 경기도교육청을 중심으로 만든 교육자치의 결실입니다.

▲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꿈의 학교가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고등학생들의 진로나 적성을 위한 꿈의 대학 정책을 시행중인데 이에 대한 소개와 학생들의 반응은?
- 경기꿈의대학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한 진로·진학 교육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을 찾아 자기주도적인 활동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융합주제 탐구활동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것입니다.

1학기에는 1,171개 등록강좌 중 819개 강좌를 개설해 고등학교 440개교에서 19,788명이 참여했습니다. 2학기에는 총 1,638개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며 1학기 1,171개보다 467개 강좌가 늘고, 총 88개 대학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 현장교육협의회 시즌2를 개최해 각 지역을 순회하며 일선학교장과 소통을 하고 계시는데 교육현장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 2016년의‘현장교육협의회 시즌1’에서는 35회에 걸쳐 협의회를 가졌으며, 10개영역에서 316건의 정책제안이 있었고, 이중 187건이 이행 되었으며, 82건은 현재 검토 중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장의 문제해결을 위해 보건교사 배치 기준 확대, 중학교교사 배치기준 확대 조정, 교육용 컴퓨터 교체 및 환경 개선, 학교 기본운영비 3% 증액, 현장참여 정책제안 운영, 신설학교 개교 지원, 교원힐링센터 설치 등을 했습니다.
2017년에는 학교급별, 학교별 현안 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하기 위해 학교장과 협의회를 초, 중, 고를 나누어 56회 진행합니다.

▲ 최근 외고·자사고 등의 단계적인 폐지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잠재울 대안과 교육감님이 바라보는 고교교육 정상화의 길은?
외고·자사고 폐지는 4차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혁신해야 할 교육과제입니다. 교육정상화를 위해 일부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특권과 특혜를 배제하고 누구나 자신의 상상력을 가지고 꿈과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가 외고 및 자사고의 설립 근거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제90조 1항 6호와 제91조의 3 삭제)한다면 일반고로 전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될 것입니다.

일반고 내에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교과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수강제, 주문형 강좌를 확대하고, 교육과정 클러스터 등 공동교육과정을 활성화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고교 무학년 학점제는 올해 시범학교를 지정해 2018년 새 학기부터 시범운영하고, 2019년부터는 단계적으로 확산하겠습니다.

▲ 남은 임기동안의 계획과 교육감님이 가장 잘했다고 평가하는 정책을 꼽는다면?
지난 3년 학생중심의 학교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경기교육이 학생들에게 어떤 보탬이 되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둘째로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학생활동의 중심이 되고, 교사가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변화시켜 가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강화해 학교 안의 운동부나 돌봄 교실을 지역 단체나 지자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학교 체육관 확대 등을 통해 학교별 시설이나 환경 격차를 줄이고, 장애인 등 모든 학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 개선을 병행하겠습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권침해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확대하고 교원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새로운 학습동기를 찾고 자신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경기꿈의대학을 장기적으로 정착·확대시켜나갈 것입니다.

▲ 교육감님의 교육철학은?
- 경기교육의 핵심 가치는 '학생'과 '현장'입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모든 정책과 평가를 만들어 가고,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수월성이 아니라 협동성을, 획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을, 그리고 수동성이 아니라 역동성을 길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따뜻한 학습으로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며 건강한 삶을 가꾸는 행복한 학교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마을과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학교마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학생중심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육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교육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당당하고 자신있고 행복하게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꿈을 찾아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경기가족 및 경기도민들께서 잘 협력해주셔서 경기교육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리=임한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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