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 월곶면 이장단을 비롯해 월곶 주요단체들이 공동으로 밝힌 ‘월곶면 4개월 면장 사태’가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되면서 사실상 봉합됐다. 이번 월곶 면장 철회 사태는 김포지역에서는 사안의 성격상 초유의 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명직 이장단이 면장철회를 요구하고 인사권자인 유영록 시장과 인사라인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내용은 과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어처구니 없는 일의 첫째 원인은 유영록 시장의 인사전횡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시민중심이 아닌, 자기사람 중심의 인사와 서열중심 인사로 혁신인사나 발탁 인사와는 거리가 먼 인사가 굳어진지 오래다. 대부분이 서열 중심으로 인사가 되다 보니 조직은 당연히 활기를 잃고 건강한 경쟁력은 잃게 되는 건 당연지사다. 월곶 면장 사태는 이와 같은 구태한 인사의 결과다.

월곶면민들이 성명서에서 “월곶면이 쉼터도 아니고, 월곶면민이 얼마나 우스우면 이러한 행정을 하십니까”라는 대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월곶면민들의 분노를 느끼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행정의 수장이 잘못된 인사가 얼마나 많은 주민들에게 분노와 비웃음거리가 되는 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주민이 중심에 있지 않고 주민은 시장의 인사권의 대상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월곶면민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음은 잘못된 인사로 인한 해당 월곶 면장의 인권침해도 심각하다. 본지를 비롯해서 언론은 이번 일을 대서특필했다. 비록 이름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역 특성상 대부분 알만한 사람들은 해당 면장이 누구인지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공직자라고 해도, 본의와 상관없이 이런 망신창이가 된 해당 공직자는 지역사회에서 상당기간 심각한 명예가 실추되게 됐다. 잘못된 인사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앞으로는 면장과 읍장 임명 때 주민들의 눈치를 보는 인사 관행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편으로는 주민들을 의식한 행정측면에서 발전적 측면도 있겠지만, ‘눈치인사’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김포신문 창간 27주년 특집호 여론조사결과 김포시민 60%가 유영록 시장 3선연임 보다 새로운 시장으로 교체를 원한 것은 나타났다. 반면에 26%만이 3선연임을 찬성했다. 행정에 대한 평가 역시 잘못한다가 잘한다 보다 더 높았다.

월곶면 면장 사퇴 사태는 우연히 일어난 일회적인 사태가 아니다. 그동안 민선 5기와 6기의 수많은 실정이 빚은 필연의 결과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 시장이 남은 임기동안 변화의 동력을 끌어 내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많은 시민들이 이미 희망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이번 월곶 면장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인사 혁신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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