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마인드로 세상을 보면 달라진다

조이호
가현초등학교
학부모회장 겸
운영위원장

난생처음 학부모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온 것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지금의 초·중·고 학부모회는 예전 어머니회에서 발전해 학교를 대표하는 공식 학부모 단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무리 학부모회라고 이름이 달라졌지만 아빠가 그 속에 들어가 엄마들과 함께 학부모회 일을 한다는 것은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오죽하면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겠는가? 처음 학부모회장과 초등연합회장을 맡아 서로 다른 얘기를 하며 아웅다웅할 때 어느 어머니가 “회장님, 아줌마의 마인드로 세상을 한번 바라보세요. 그러면 변화가 느껴질거예요.”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때부터 어머니들의 언어가 들리고 이해가 되며 ‘아’하는 의미가 ‘어’가 아닌 ‘아’로 들리기 시작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어디에서나 참 유효하다.

 물론 현재 2년차 회장이 되어서도 나는 아직 완벽히 적응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예전처럼 서로간의 이견으로 인한 과정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은 상당부분 적어졌다. 게다가 심지어는 조언니라고 친근하게 불러주기까지 하니, 이젠 나도 아줌마가 된 듯하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회장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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