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 "수중보 철거 전 농업용수 대책 및 국회의원 협의 필요"

유 시장 "시장이 국회의원에게 보고하는 자리아냐" 반발

지난 14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176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 나선 정왕룡 의원은 '화상경마장 추진과 철회과정, 신곡수중보 철거 제안 배경'에 대해 질의를 펼쳤다.

정 의원은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반대했다. 아라뱃길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선다는 발상은 아라뱃길에 대한 전략이 부재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영록 시장은 답변에 나서 "화상경마장은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 등 순기능과 사행성이라는 역기능이 등 양 측면이 있다. 동의서 발급 후 마사회 이사회 안건 상정이 10개월여 미루어지면서 고촌물류단지협의회의 유치반대, 국토교통부의 부정적 의견 공문, 새정부의 부정적 의견 공론화 등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에 주민갈등이 지속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화상경마장 유치와 관련, 도입도 철회도 시민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시민들의 반대 시위가 강력했는데도 도입을 결정한 것은 민원 불감증을 드러낸 것이다. 시민들께 사과할 용의가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유 시장은 "의회에 충분히 설명했고 반대 입장도 여러 경로를 통해 수렴했다. 화상경마장 철회는 주민의견에 따라 판단한 것이다. 향후에도 시정 운영에 대하여는 관련규정 및 운영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며 항상 시의회 의견 및 보다 폭넓은 채널을 통한 시민의견을 수렴하여 시정을 펼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신곡수중보 철거 제안 과정에 대해 질문했다.

정 의원은 "신곡수중보가 철거되면 농업용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중대한 사안을 농기센터 및 농정과와 협의도 한 번 하지 않고 유 시장이 1인시위까지 벌인 것은 이벤트"라며 "고양시가 수중보 철거를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곡수중보 철거를 위해서는 김포시 갑을 두 국회의원과 협의하고 담당 부서와 논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이에 "한강하구 물의 흐름을 인공구조물인 신곡수중보 설치 이전으로 되돌려 한강하구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김포 측 제방에 편향된 유수 흐름으로 야기된 세굴현상 및 퇴적현상 문제해결을 위해 신곡수중보 철거 또는 철거불가 시 대안으로 김포 측에 있는 가동보를 한강 중앙부로 이전하자는 것"이라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또 유 시장은 "지난 5월 '평화문화도시 발전방안' 논의과정에서 평화문화도시의 기틀 마련을 위해서는 물길(뱃길) 복원이 필요하고 뱃길복원 시 장애가 되고 있는 신곡수중보 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새정부에 우리 시의 의지를 강력히 전달하기 위해 서울시청 앞에서 지난달 26일 1인 시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정질문 일문일답 과정에서 유 시장이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큰소리로 반박하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돼 유영근 의장의 중재발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 의원이 "신곡수중보 철거라는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국회의원과의 협의도 없이 이벤트성으로 흘렀다"고 비판하자 유 시장은 "시장이라는 자리가 국회의원에게 보고하는 자리냐", "이벤트성이라는 발언은 삼가해 달라"고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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