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김포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4) - 해외 관광지 '김포'로서의 가능성

김포는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가. 김포가 지닌 자원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적 측면과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다각적인 고민과 전략이 필요한 지금, 본지에서는 그간 김포가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없었던 이유와 현 상황에서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가능성들을 총 10회의 기획기사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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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해외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본지에서는 학계, 기업, 공사, 협회로 방향을 나누어 각계 전문가인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이자 한국컨벤션학회장인 김철원 교수, (주)레드캡투어 강도용 사업본부장, 경기관광공사 강동한 단장, (사)한국MICE협회 김응수 회장에게 이에 대한 ‘해외 관광지 김포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이번 호에서는 이들의 자문과 김포 내의 목소리를 통한 해외 관광지 김포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다.

개별관광, 환승관광객 유치, 김포 유리

김철원 교수는 ‘국제적 관광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실정’임을 먼저 강조한다. 즉, 외래관광객 유치 증대와 시장 점유율 확대 중심의 관광에서 청결, 녹색, 윤리, 품질, 소비자 중심의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관광시장이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도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김포시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봅니다.”

김 교수는 방한 단체관광이 그간 서울, 제주, 부산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짐으로써 김포시를 방문할 기회가 적었으나, 개별 관광의 경우 여유로운 일정과 자유로운 의사결정으로 상대적인 방문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우선 김 교수가 말하는 접근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내를 찾는 대부분의 외래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에는 약 1700만명의 외래 관광객이 방한하였으며, 이들의 대부분이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이동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1시간 여 거리에 위치한 김포시의 경우, 외래 관광객들이 국내에 입국하는 시점과 출국하는 시점에서의 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래 관광객이 관광 일정 마지막 도시에서 바로 인천을 통해 본국으로 출국하는 것이 아니라,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김포를 방문하여 관광 활동이 이루어지게끔 전략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는 곧 한국의 첫 이미지와 마지막 이미지를 책임지는 도시로 거듭남을 뜻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김 교수는 ‘환승관광’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환승관광 코스에 김포시가 포함될 수 있도록 서울시 시티투어 버스와의 연계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단, 이러한 모든 것들은 외래관광객을 위한 수용태세와 인프라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함은 물론이다.

김포시 북변동 거리

옛 골목 등 스토리화, 또 하나의 가능성

더불어 김 교수는 김포시의 이미지 및 인지도 제고를 위해 팸투어 진행에 대해 고민해 볼 여지가 있음을 전한다. 특히 SNS 파워블로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최근 방한한 외국인들이 도심투어보다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옛 골목과 문화유적, 팔도의 자연 경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나고 있는 추세임을 강조한다.

강도용 사업본부장 역시 개별 관광과 환승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스토리텔링이 녹아 있는 관광지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김포의 옛 골목, 아주 오래된 정서를 그대로 지닌 북부권의 한 마을을 그대로 관광지화하는 전략 등이다.

김응수 회장도 라스베가스나 싱가포르 같은 마이스 선진도시의 경우 관광객들이 도시 전체를 즐긴다며, 다수의 체험시설과 김포 특유의 독특한 음식, 한글을 함께 융복합시켜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한글문화마을’의 조성도 검토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제안한다.

관광지의 스토리화만큼 중요한 것은 이를 홍보하는 것이다. 강도용 사업본부장은 일본의 한 마을이 ‘빗소리가 가장 청아하게 들리는 지역’이라 마케팅한 바 있다고 전하며,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먹거리, 지역성 연계 모색 필요

강동한 단장은 ‘내국인이 찾지 않는 관광지는 외국인도 절대 찾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파주의 산머루 농원을 예로 들며, 2013년까지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이 찾지 않던 그 곳이, 대만 시장에서 머루즙, 와인 등을 선호한다는 시장조사를 통해 관광객의 본인사진을 찍은 라벨을 와인병에 부착하여 판매하는 ‘나만의 DIY 와인’, ‘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만, 홍콩시장에 출시하였고, 그 결과 2016년에 6만명 이상 외래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관광지가 되었다고 제시한다.

이처럼 타깃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그에 대한 변화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기존의 야외 공간을 다양한 회의가 가능한 유니크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전한다. 이를 테면 아라마리나 야외수변무대, 김포국제조각공원 야외광장, 김포아트홀 등을 만찬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다. 강 단장은 인천의 송도신도시, 차이나 타운, 고양의 킨텍스 등과 연계한 코스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주변과 연계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한다.

조강, DMZ 특화.. ‘할랄’ 등 주목 목소리

김포 내에서는 김포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자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 주변의 지역이 활성화된 부분이 아닌, 김포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특화시킴으로써 관광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지름길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를테면, 외국인들이 DMZ 투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조강 하구 부분을 활성화시키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그러한 시설을 갖추자는 것인데, 예를 들어, 김포의 지리적 유리성을 활용한 할랄 시설 설치를 들 수 있다.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은 75만명으로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할랄 레스토랑은 국내 5곳으로 서울, 남이섬 등으로 제한된 실정이다. 현재 남이섬은 매년 30만명의 무슬림 관광객이 찾고 있는 실정인데, 지리적으로 유리한 김포시가 무슬림 시설을 설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다. 이에, 할랄 관광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재, 평화문화도시의 김포 한강 투어, DMZ, 생태관광이 할랄 관광과 연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할랄 기도원 건립을 주장하고 있는 A씨는 “기도원 설립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하나하나 풀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 전한다.

김주현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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