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김포시에 '사업권 넘겨달라' 수정안 제시

인천 검단2기 신도시 계획이 무산되면서 표류하고 있던 원당~태리 간 도로 건설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인천시가 신도시 사업을 다시 추진하면서 3축도로 최종 구간인 원당~태리 간 도로의 수정안을 최근 김포시에 전달해서다.

수정안의 주요 내용은 김포시 통과구간을 김포지역이 아닌 인천지역 통과로 변경할 테니 김포시가 갖고 있던 사업권을 인천시에 넘겨달라는 제안이다. 인천시는 꼭 필요한 도로지만 사업비를 부담하기로 한 김포시와 경기도가 한 푼도 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로 통과 구간을 인천시 관내로 설계 변경,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도로는 검단신도시를 서울, 경기도와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 계획되었지만 도로건설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검단새빛도시 분양에도 영향을 주어 왔다.

원당~태리간 광역도로는 김포시 동서 관통도로인 제3축도로(구래동~고촌 태리)와 이어지는 도로다. 원당~유현4거리 인천 구간은 인천도시공사가, 유현4거리부터 태리까지 김포 구간은 김포시가 진행하기로 당초 합의된 도로이다.

합의에 따라 검단신도시 지구 지정 전부터 인천시와 김포시, 경기도가 국비를 지원받아 구간별로 건설하기로 하고 인천 구간인 원당~유현사거리 1.2㎞는 지난 2006년 인천시가 개통했다.

하지만 이후 2013년 검단2지구 사업이 취소되자 김포시는 "도로 건설에 실익이 없다. 따라서 사업비를 낼 이유가 전혀 없다"며 "당연히 도로 건설 실익이 있는 인천시가 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한편, 검단새빛도시는 인천시 서구에 건설되고 있는 신도시로, 당하동, 마전동, 불로동, 원당동, 대곡동 일대에 조성 중이다. 지난 2007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지 10년만인 지난 2월 착공했다.

당초 계획은 65만5천500㎡ 규모에 9만2천세대, 23만명을 수용하는 것이었으나 검단2신도시가 백지화되면서 2015년 10월 검단새빛도시로 사업명을 변경하고 계획을 3분의 2로 축소, 46만1천900㎡ 규모에 7만800세대, 17만7천7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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