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대통령 후보(15명)가 있었던 제19대 대통령 선거.

내 삶에 있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선거일 것 같다. 촛불 민심으로 정권을 바꾼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민주당 김포(갑) 유세팀장으로 직접 선거유세를 했기 때문이다.
4월17일 ~ 5월08일 총 22일간의 선거유세가 끝나고 나니 다리가 퉁퉁 붓고 발은 온통 물집에 온몸이 쑤시긴 했지만 즐겁고 행복했다. 함께 고생했던 유세팀과 자원봉사자 분들이 계셨고 우리가 그토록 외쳤던 문재인 후보께서 대통령에 당선이 됐기 때문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지속되는 선거유세. 자원봉사자 중 70.80대 어르신들도 함께 유세를 했다. ‘젊은 사람들도 힘든데, 어르신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라는 생각보단 무엇이 이 어르신들을 나오게 하고 거리낌 없이 스쳐지나가는 시민들을 붙잡고 ‘기호1번 문재인을 뽑아주십시오.’ 라고 부탁까지 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층과 노년층까지 움직이게 만든 그 무엇. 연령, 지역, 성별을 떠나 골고루 안정된 지지기반이 되었던 그 무엇.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큰 실망감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국민위에 있는 대통령보다는 국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 모든 국민을 섬길 수 있는 대통령을 간절하게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역대 최다 후보로 치러진 선거인만큼, 여러 유세팀 들이 있었지만, 서로간의 큰 마찰이 없었던 것도 이번 대선 유세기간의 특징 중 하나다. 비록 경쟁자였기는 하지만, 유세장소와 시간조절, 스피커 볼륨 조정 등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마도 서로의 힘든 점을 잘 알고 있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시시각각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각자의 팀에서도 나름대로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고 시민들의 반응 또한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대선을 치루는 시민들의 반응. 지지하는 후보에게는 아낌없는 응원을 비롯하여 음료, 간식 등을 들고 오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게는 야유를 비롯하여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하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로고송과 마이크 볼륨이 평소의 소음보다 컸고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로 분리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지금껏 편 가르기가 당연시 되었던 것도 이해가 되지만, 2017년의 대한민국에서 좌파와 우파가 어디 있고 종북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전국 투표율 77.2%. 17.18대 전국 투표율보다 높은 수치였다.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았고, 20~40대 층의 참여율이 높았던 게 이번 제19대 대선 결과였다. “당선 확실” 이란 문구가 뜨자 문재인 당선자는 광화문으로 이동해 가장 먼저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고, 제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을 지시했다. 그리고 직접 걸어서 출근하는 모습과 청와대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는 당선된 대통령의 모습은 선거 때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까지 즐겁게 만들고 있다.

정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정치문화. 비록 정치색깔이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며 인정하는 모습. 진보와 보수를 넘어 통합의 정치문화와 시민문화가 자리 잡혀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는 시민문화가 꽃피어야 한다. 다가오는 선거 때도 더욱 성숙한 선거문화를 기대해 본다.
 

서현석 
더불어민주당 김포(갑)지역위원회
장기동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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