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용  원영포리머(주) 대표>
35년간 한 길, 신용과 투자로 승부
 

현금결제로 좋은 자재 확보, 원료 납품 걱정 안 해
외국인 근로자 근로환경 및 복지토자로 이직률 제로
김포는 제2의 고향, 좋은 이웃과 선후배 정들어 행복

▲ 동종업계 최고수준인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설명하고 있는 원영포리머(주) 양승용 대표이사.

재활용 사업(리사이클 사업)은 우리사회의 산업 활동 가운데 환경과 산업을 동시에 다잡는 사업이다. 버려질 수 있는 자원을 다시 활용함으로써 자원 및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영포리머(주)(대표이사 양승용)는 재활용 사업체 가운데 산업재활용자원을 리사이클 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원영은 PE(폴리에틸렌)를 비롯해 PP(폴리프로필렌), EVA(에틸렌초산비닐)을 재활용해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PE는 비닐류다. PP는 플라스틱 재료이고, EVA는 발포매트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공간 등에서 필요한 것들을 원영포리머의 원료로 가공하고 있는 것이다.

재활용 원료가공업은 생활폐기물 재활용과 산업폐기물 재활용으로 나뉜다. 생활폐기물 재활용은 오염도가 상당해 하수관 등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데 사용된다. 반면, 산업재활용은 비닐과 플라스틱 등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나오는 불량품과 자투리 자재를 매입해 다시 재가공하여 재료를 생산하는 것이다. 오염 정도가 거의 없다. 그래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료가 사출공장을 통해 다양한 용품으로 재생산된다. 비닐을 비롯해 플라스틱 용품, 건축이나 실내 인테리어 자재를 가공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재활용 산업 선발주자로
원영포리머가 생산하는 원자재는 동종업계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월 800톤을 생산하고 있어 생산력도 최고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재고 없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상품 질에 있어서는 거래처의 신뢰도가 높다. 그런 경쟁력은 원자재를 매입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원자재를 조달하는 매입처의 원자재가 오염되지 않은 상품이어야 한다. 양승용 대표이사는 “재활용 사업의 가장 중요한 노하우는 좋은 자재를 구입하는데 있다”며 “20여 년간 이 사업을 해 오면서 쌓인 거래처 확보 역량과 신용도, 물건을 관리하는 마인드가 모아져 상품의 재활용 자재들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영포리머는 재활용 자재를 구매하면서 현금 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런 조건들이 모아져 좋은 물건들이 앞 다퉈 공장으로 오고 있다.
월 800톤 규모는 동종업계에서 규모가 최고의 생산 수준이다. 자재구매-생산-판매 시스템이 안정되면 상승 사이클로 이어진다. 최근 1-2년 유가상승으로 원가가 상승했지만, 원영포리머가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같은 거래처의 안정적인 구축과 20여 년간 쌓인 신용이 밑바탕이 된 이유다.
 

성실, 청결, 팀워크로 경영
양 대표는 “그동안 많은 거레처와 수많은 거래를 해오면서 돈을 떼이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래도 신용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자재구매는 현금으로 결제해 신용을 창출하고, 납품처는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있다. 신용이 재산이다”고 말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원칙은 세 가지다. 성실과 청결, 팀워크다. 특히 청결을 양 대표가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공장 바닥부터 물건 정리가 깔끔하다. “정리정돈과 청결하지 않으면 화재를 비롯해 자재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제품 생산과정은 자재를 열로 녹여 다시 국수처럼 뽑아내 쌀 크기로 절단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적당히 찬 물로 온도를 식혀주는 냉각수 시설이 필요하다. 이같은 시설은 비용 때문에 대부분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원영포리머가 유일할 정도다. 제품 질을 위해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은 양 대표의 투자마인드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설 투자 아끼지 않아 생산력 최고
원영에는 12명의 외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직이 거의 없다. 원영에 한번 입사하면 나가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양 대표의 인간적 배려와 안정된 근무환경 때문이다. 매달 한 번씩 통진읍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직접 고기 파티를 열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한다. 누구보다 고향을 떠나온 이국생활의 외로움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양 대표의 고향은 전남곡성이다.

30여 년 전 3만원을 쥐고 홀홀단신으로 서울로 상경했다. 한 직장에서 15년을 묵묵히 근무하다 1999년 인천 불로동에서 시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2003년 대곶면 석정리에 원영포리머를 이전하면서 김포와 인연을 맺었다. 양 대표는 “김포는 제 삶의 전환기를 맞게 해준 제2의 고향이다. 포근하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고, 좋은 이웃들이 많아 고향과 다름없다”며 “김포에서 삶을 마감한다는 생각으로 김포에 애정을 갖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 빈손' 함께 가는 게 행복
양승용 대표는 정이 많다. 5남1여 가운데 4남이지만, 집안일을 대부분 이끌고 나간다.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장남 차남이 따로 없다는 말에서 양 대표의 효심이 느껴진다. 서울로 상경하여 갖은 고생도 많았다. 그럼에도 인심을 잃지 않고 살아온 이유에 대해 양 대표는 “고생하면서도 남에게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부모님의 평소 말씀과 자연 속에서 자라면서 형성된 자연적인 품성들이 누군가를 힘들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 힘으로 노력해서 일군 사업이라야 떳떳할 수 있고 자신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생을 한길로 달려온 양 대표의 삶 이면에는 지리산 자락인 고향의 넉넉함이 그득하다.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는 게 중요합니다. 돈도 나누는 대상이고, 함께 나눌 때 행복이 배가된다는 것을 인생에서 깨닫지 못한다면 돈만 벌다가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삶 밖에 안 되겠죠” 사랑의 비밀과 인간만이 만들 수 있는 신용관계의 미학을 알아챈 튼튼한 회사에 그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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