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면의 사찰·전설
■사찰


문수사(文殊寺)
월곶면 성동리 산 37번지의 문수산에 자리하고 있다.
강화대교 북쪽에 동서로 길게 뻗은 문수산을 바라보면서 강가에 나 있는 길을 다라 성동1리를 거쳐 성동저수지 뒤쪽에 있는 해병대산악교육대를 지나면 거의 산정상 가까이에 문수사가 자리하고 있다.

▶연혁
문수사는 신라 혜공왕(765∼779)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설에 의하면 876년에 창건되었다고도 한다. 광해군 6년(1613)에 도욱화주(道旭化主)가 중창하였고, 다시 순조9년(1809)에 중창되었다고 전한다. 현재 이 사찰에는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아있다. 옛날에는 수도처로 알려져 많은 신도가 이곳을 찾았으나 지금은 입구에 해병대산악교육대가 있어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일반인의 발길이 뜸한 반면에 해병장병들의 호국도장이 되었다. 태고종(太古宗)에 소속된 사찰이다.

▶유적
(1) 가람배치(伽藍配置)
문수산 거의 정상에 자리한 문수사는 약간 높은 자연석 기단 위에 남향한 대웅전과 대웅전 동쪽 한 단 낮은 곳에 요사채가 남쪽으로 조금 돌출하여 배치되어 있다.
대웅전 동쪽 옆에는 5층으로 추정되는 석탑이 놓여있고, 요사채의 앞에 연화 대좌가 놓여 있다. 대웅전의 서쪽 언덕 위에는 풍담대사부도와 탑비가 나란히 놓여 있다.
(2) 대웅전(大雄殿)
남향한 이 건물은 정면3칸×측면2칸의 주심포계(柱心包系)로 팔작지붕을 한 단층 기와집이다. 어칸은 4분합의 띠살문으로 되어 있고, 좌우 협칸은 2분합 띠살문이다. 대웅전 안에는 목조의 비로자나불이 안치되어 있다.
(3) 석탑(石塔)
고려시대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이 석탑은 대웅전 동쪽 옆에 자리한다. 완형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조각들을 모아 쌓아 놓은 것으로 5층탑으로 추정되고 있다.
(4) 사각연화대좌(四角蓮花臺座)
13∼14세기 때의 것으로 보이며 요사채 앞에 자리한다. 직사각형의 납작한 대좌에는 가운데 수직으로 있는 연꽃무늬를 중심으로 좌우의 꽃잎은 옆으로 쏠려있어 고려시대의 특징을 보이며,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으나 불상을 놓았던 대좌로 추정된다.

■전설

용연(龍淵)의 전설
용연은 월곶면 문수산 북쪽에 있는데 천여년 전, 이 곳은 진펄이었고 물오리나무가 무성한 가운데 못이 있었는데 하루는 홀연히 천둥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지더니 못이 넓어지고 그 못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한다. 그 후 그 연못을 용연(용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용연 뒷산에 고려조에 용호사(龍湖寺)가 있었는데 지금은 터만 남았다. 또 용무(龍舞)골에는 기암괴석이 많다. 용연펄은 논으로 개간하여 농사를 짓는데 칠년대한(七年大旱)에도 흉년을 모르는 곳이라 통진현감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지금은 논이 더 넓게 확장되어 약 50여 정보가 되는데 대한, 홍수에도 용연물은 줄거나 늘지 않는다고 한다.

용허리길 전설
월곶면 군하3리 봉골 마을을 가로지르는 ‘용허리길’이 있는데, 이 길에도 전설이 서려있다.
옛날 이 고을에 부모와 외아들이 부자로 살면서 인심이 후해 항상 많은 객(客)들이 드나들었다. 외아들은 성장해서 장가를 가게 되었고, 아들을 장가 보내고 얼마 안돼 부모는 세상을 떠났으나 부모 생전과 마찬가지로 객들의 왕래는 여전히 빈번했다. 그런데 이 부자집에 새로 들어온 며느리는 객들의 빈번한 왕래를 반기지 않았다. 마침내, 자기집에 객들이 오지 못하도록 해야겠다고 궁리하던 차에, 어느 날 찾아온 시주승에게 후하게 시주를 한 다음 자기의 처지를 설명하고 묘안을 구하자, 승이 다음과 같이 일러주었다. 묘책인즉, ‘밤중에 머리를 빗고 마을 뒷산에 길을 만들면 방문객이 없어질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스님은 이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묘안을 전해들은 며느리는 어느 날, 하인들을 시켜 밤중에 뒷산 허리에 길을 만들도록 하고 자신은 머리를 감고 방문객이 찾아오지 않도록 빌면서 빗질을 시작하자 갑자기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이 집이 폐허로 변하고 말았다. 이 때, 하인들이 산을 잘라 길을 만들고 있던 현장에는 하얀 피가 흘러내렸다고 하는데, 이 피는 용의 허리를 잘랐기 때문에 거기서 나온 것이라 했다.
그 때부터 그 길을 ‘용허리길’이라 불렀으며, 또한 밤중에 여자가 머리를 빗으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여 밤중에 머리를 빗는 것이 금기(禁忌)로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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