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 음양오행 이해로부터
4성 5미 알기로 내 몸 살리기


‘밥’처럼 이중성의 의미를 가진 단어는 흔치 않을 것이다.
보약과 같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한편, 시간이 없으면 간단히 떼워버리기도 하는 ‘밥’
우리는 지금, 밥을 어떻게 취하고 있는가.
본지 연재 기획 <밥상의 위력>에서는 ‘밥상의 보약화’를 위해, 지난호부터 약선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약선의 원리에 대해 좀 더 깊이 짚어보고자 한다.

음양오행의 원리가 곧 약선이론

“약선이론은 음양오행과 직결됩니다.”
약선요리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혜분씨는 ‘밥보약 이론’의 근원을 음양오행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음양이란 자연계에 있는 모든 사물과 현상을 양적인 것, 음적인 것으로 나누어 보는 것을 말하죠. 그리고 이 음과 양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조화롭게 평형을 유지하게 되고요. 음과 양은, 글자 그대로 언덕에 해가 뜰 때 생기는 양지와 음지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요. 양지는 따뜻한 반면, 음지는 서늘하고 어둡잖아요.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몸도 해석할 수 있죠.”

조 요리연구가는 오행 역시 마찬가지의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한다.
“오행도 음양과 같아요. 자연계의 모든 사물과 현상들이 목, 화, 토, 금, 수라는 다섯가지의 가장 기본적 물질들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이 다섯 가지 물질들이 상생하고 상극하는 그런 작용들에 의해 균형을 이루게 되는데, 몸의 구성요소들 역시 오행의 상호작용에 따라 나타나는데 이렇게 나타나는 몸의 생리 및 병리현상들을 자연의 약재와 식재들로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죠.”

4성과 5미, 우리 몸과 식재료의 상관 관계

약선에 쓰이는 식재와 약재는 음양오행이론에 따라 각각 4성과 5미라는 특성으로 구분된다.
“4성이란 자연의 상태에서 약재와 식재에 주어진 음양의 편중된 성격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차가운 한성, 서늘한 양성, 따뜻한 온성, 뜨거운 열성 이렇게 네 가지를 말하는데, 이 네 가지 성격을 잘 파악하여, 식재료로 사용함으로써 몸의 음양 평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5미는 어떤 의미일까.
“5미는 산, 고, 감, 신, 함의 기본적인 맛을 의미합니다. 이 다섯가지 맛은 각각 오장으로 들어가는 성향이 있는데, 신맛은 간으로 들어가고, 매운 맛은 폐로 들어가며, 쓴 맛은 심장으로, 그리고 단 맛은 비장으로 들어간다고 해요. 고서에는 ‘간병은 매운맛을 금하고, 심병에는 짠맛을 금하고, 비병에는 신맛을 금하고, 신병에는 단맛을 금하며, 폐병에는 쓴맛을 금하라’고 기재되어 있기도 하죠. 이렇게 오행이 배속되는 각 장부와 상생상극의 작용 원리를 이해한다면, 어떤 장부의 어떤 병증에 대해 어떤 약재와 식재로 치료하게 되는지, 또 어떤 금기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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