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겨레를 위하여 (3)

 

김부식은 《삼국사기》〈고구려본기〉의 시작을 '시조 동명성왕의 성은 고씨요, 휘는 주몽이다'라고 전제한 후 "처음 부여왕 해부루가 늙도록 아들이 없어 산천에 제사하여 후사를 구하려 했는데, 그가 탄 말이 곤연鯤淵에 이르러 큰 돌을 보고 마주 대하여 눈물을 흘렸다. 해부루 왕이 괴이히 여겨 사람을 시켜 그 돌을 옮겨 놓고 보니, 한 금색金色의 개구리를 닮은 어린 아이가 있었다. 왕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이는 하늘이 나에게 현사를 주심이라'하고 곧 데려다 길렀다. 이름을 금와金蛙라 하고 장성하자 태자로 삼았다"고 이어간다.

태백산 천제단


금와는 김와(金蛙)다. 김씨 성의 천손이다. 그가 돌 밑에서 나왔으니 태양의 아들 곧 천손이다. 여기서 큰 돌은 삼신할매의 영험한 혼령이 깃드는 신주다. 우리 겨레의 삼신할매는 태양의 딸로 고깔모자(厶)를 쓴 편두인이었다. 편두인은 천자의 상징이다. 돌ㄊ은 삼신할매가 고깔모자(厶)를 썼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증거한다. 마늘 모(厶)는 마늘처럼 생긴 고깔모자를 뜻한다. 금와는 큰 돌 밑에서 나왔고, 저 돌ㄊ은 삼신할매의 돌이니 금와는 삼신할매의 돌로 머리를 누른 편두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돌탑-마니산 첨성단

 
이렇게 천손은 그 부모를 알 수 없어야 한다. 인간 세상에 부모가 있는데 어찌 천자라고 할 수 있을꼬. 돌로 머리를 누른 천자는 태어나자마자 이미 금와처럼 통치권이 예비되어 있다. 주몽은 비록 같은 난생일지라도 인간 유화의 아들이므로 통치권이 예비된 천자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주몽은 고진감래형 천손이다. 이렇게 인간 세상에 어머니가 보이면 아사달 제후국 통치권의 전형이다.

'《삼국유사》 '제4대 탈해왕' 조에는 "탈해가 (탈해를 발견한 노파에게) 말을 끝내자 배에서 내려 지팡이를 짚고, 노비 두 명을 데리고 토함산 위로 올라가 돌무지를 쌓았다"고 기술되어 있다. 돌무지는 개국 또는 통치권을 상징한다. 그렇기 때문에 탈해는 남해왕의 사위가 되어 신라의 제4대 임금이 될 수 있었던 거다. 탈해가 난생에다 까치의 보호를 받았으니, 그가 태양새 삼족오의 아들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탈해는 아사달 천자형의 탄생이다. 태어날 때 이미 천자의 통치권이 예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태백산천단

 
태백산 천단 또한 산의 정상 바위 위에 쌓은 돌무지다(좌), 돌무지 위에 돌담을 둘렀다. 돌담 안에 돌 제단을 다시 쌓고 그 위에 돌 비석을 세웠다. 돌 비석은 일종의 신단수다. 우리나라의 개국에는 반드시 저렇게 돌무지를 쌓아야 했다. 돌무지가 있어야 하늘의 신령이 자손들이 사는 땅을 보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니산의 참성단은 본시 마한이나 백제의 개국을 고한 돌무지였을 것이다. 역시 산 정상의 암반 위에 돌무지를 쌓았음을 알 수 있다. 돌무지는 하늘의 신령들이 지상을 오르내리는 통로다. 우리 겨레는 이렇게 돌의 겨레다. 돌은 태양에 사는 삼신할매의 혼령이 깃드는 신주다. 한국은 돌의 원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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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수

민족사바로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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