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일 중에 가장 어리석은 일은
이익을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우리가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한 인생은 고통이요, 이 세계는 최악의 세계다"라고 말했던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의외로 건강에 관해서는 관심이 참 많았나보다. 가장 어리석은 일이 이익을 얻기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한 걸 보면. 하기는 명심보감에도 '참는 자는 무한한 복이 오며, 재산이 창고에 가득해도 건강을 잃으면 소용이 없다.'와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일찍이 '건강은 금덩이'라는 구호를 제기했었다.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말은 참으로 많다.
누구에게나 건강은 소중하다. 특히 내게 있어 '건강'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여러 번의 병원생활과 몇 번의 수술 경험은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기에 충분했고, 나를 향한 부모님의 눈물은 그 소중함을 지키는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 속에 어느 덧, 굳건함은 빛을 잃고 나태해졌으며, 내게 가장 소중했던 것에 등을 돌리고 있었다. 일에 욕심을 냈고, 누군가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좀 더 많이 좀 더 높이 오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그 끝에는 어김없이 발목을 잡아 끌어내리는 질병... 늘 그렇게 당하면서도 내 어리석음은 반복되곤 했다. 쇼펜하우어의 이 명언을 볼 때마다, 어리석은 나를 꾸짖는 것 같아 마음속이 저릿하게 아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