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와 한자이야기(34)

 

賓(손님, 귀한 손님 빈)=宀(갓머리, 집 면)+(걸음 보 (步걷다 보의 획 줄임))+貝(조개, 돈, 물품 패)
손님 빈, 귀한 손님 빈(賓)의 자원한자는 갓머리, 집 면(宀)과 걸음, 걷다 보(步)의 획 줄임()과 조개, 돈, 물품 패(貝)자로 구성되었다. 돈과 물품을 가지고 오는 귀한 손님을 보고 만든 글자다.
귀한 손님을 귀빈(貴賓), 상빈(上賓), 주빈(主賓)으로 오는 사람을 내빈(來賓)이라 한다. 주인은 손님을 반갑게 영접(迎接) 하여 숙소인 영빈관(迎賓館)으로 안내한다.
 

貴(귀할, 신분 높다, 값비쌀 귀)=(삼태기, 궤짝 궤)+貝(조개, 돈, 물품 패)
귀할 귀, 신분 높다 귀, 값비쌀 귀(貴)의 자원한자는 삼태기, 궤짝 궤()자와 조개, 돈, 물품 패(貝)자로 구성되었다. 옛날에는 궤짝에 귀한 보물과 돈을 보관하여 금고처럼 사용하였는데, 그것을 많은 사람이 귀하게 생각하고 만든 글자다.
귀하고 천한 것은 귀천(貴賤)이고, 신분이 높은 사람은 고귀(高貴)한 귀인(貴人)으로 존귀(尊貴)하게 섬기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린다. 귀한 집의 자손을 귀공자(貴公子)로 부르고 상대방을 존경하여 귀하(貴下)라는 칭호를 쓴다.

 
遺(남길, 잃다, 버리다 유)=貴(귀할, 신분 높다, 갑 비쌀 귀)+辶(책받, 가다 착)
남길, 잃다, 버리다 유(遺)의 자원한자는 귀할, 신분 높다, 값비쌀 귀(貴)자와 책받침, 가다 착(辶)으로 구성되었다. 사람이 죽을 때는 돈이나 물품을 다 남기고 가는 것을 보고 만든 글자다.

죽은 사람의 유품(遺品)과 유훈(遺訓) 그리고 유언(遺言)이 유실(遺失) 되지 않도록 잘 보관하며, 자손은 유기(遺棄) 하지 말아야 한다.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죽고 태어난 사람은 유복자(遺腹子)다.
 

鎖(쇠사슬, 자물쇠, 잠그다 쇄)=金(쇠 금)+肖(작다, 닮다 초)
쇠사슬, 자물쇠, 잠그다 쇄(鎖)의 자원한자는 쇠 금(金)자와 작다, 닮다 초(肖)자로 구성되었다. 쇠를 작게 잘라서 쇠사슬과 자물쇠를 만드는 것을 보고 만든 글자다.
기업이 부도나서 폐쇄(閉鎖)되고 관련된 공장이 연쇄적(連鎖的)으로 문을 잠그는 것을 쇄문(鎖門)이라 한다. 철로 만든 철쇄(鐵鎖)를 발에다 묶으니 족쇄(足鎖)이고, 외국과 외교를 봉쇄(封鎖) 하니 이것을 쇄국정책(鎖國政策)이라 한다.
 

貫(꿰다, 무게 관)=毌(꿰뚫을 관, 꿰다 관)+貝(조개, 돈, 물품 패)
꿰다, 무게 관(貫)의 자원한자는 꿰뚫을, 꿰다 관(毌)자와 조개, 돈, 물품 패(貝)자로 구성되었다. 옛날 돈 엽전을 꿰어서 갖고 다니는 것을 보고 만든 글자다.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니 관통(貫通)이다. 목적을 기어이 이루는 것은 관철(貫徹)이다. 자기 성씨의 본관(本貫)은 어디인지 알고 있다. 처음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간다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이고, 처음 뜻을 갖고 시작한 것을 성공할 때까지 밀고 간다는 시종일관(始終一貫)이다. 일관성(一貫性) 있게 일을 처리해야 믿음이 생긴다.
 

慣(버릇, 약속하다 관)=忄(심방변, 마음, 가슴 심)+貫(꿰다, 무게 관)
버릇, 약속하다 관(慣)의 자원한자는 심방변, 마음, 가슴 심(忄)자와 꿰다, 무게 관(貫)자로 구성되었다. 누구나 나쁜 버릇과 좋은 버릇이 마음속에 같이 있는데, 그것을 보고 만든 글자이다.
치우쳐 고치기 어려운 습관(習慣)이 습관화(習慣化)되고 습관적(習慣的)으로 고치기 어려운 습관성(習慣性)의 병적인 관행(慣行)이 되어선 안 된다. 늘 쓰는 것을 관용(慣用)이라 하며, 습관적으로 쓰는 관용적(慣用的)인 언어를 글로 사용하는 관용구(慣用句)가 있다.
 

實(열매, 사실, 옹골차다 실)=宀(갓머리, 집 면)+貫(꿰다, 무게 관)
열매, 사실, 옹골차다 실(實)의 자원한자는 심방변, 마음 심, 가슴 심(忄)과 꿰다, 무게 관(貫)자로 구성되었다. 집안에 들어온 돈과 물품들은 꽁꽁 묶어 간직하는 것을 상형화한 글자다.
맛이 있고 알맹이가 통통한 과실(果實)이다. 거짓이 아닌 진실(眞實)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事實)을 성실(誠實)한 자세로 확실(確實)하게 전달하겠다. 실리(實利)와 실체(實體)의 결실(結實)을 맺도록 충실(充實)히 충실(忠實)하게 실천하자. 역사의 사실(史實)을 실록(實錄)으로 남겨야 한다.

인초 한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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