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설
전)인천광역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3급 부이사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장,
인천중앙도서관장
현)희망교육연구소장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요즘 분열과 불통과 대립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중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식당이던, 술집이던 몇 사람만 모이면 정치이야기를 하고 마치 모두가 정치전문가인 것처럼 자기주장만하면서 분노에 차 극한의 대립으로 싸우고 있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불통, 먹통의 시대이다.

신체에 피가 흐르고, 통하지 않으면 괴사되고, 썩어 가고, 동맥경화가 되어 마침내 사망에 이르는 것처럼 국가나 조직도 소통이 안 되면 무너진다. 조선시대에는 4색 당파싸움으로 나라가 발전하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4색이 아니라 여, 야, 좌파, 우파, 보수, 진보, 친박, 비박, 친문, 비문, 영호남, 세대간, 계층 간으로 분열되어있다. 어느 것 하나 통일되고, 단결된 것이 없다.

탄핵의 인용과 기각을 촉구하는 촛불과 태극기집회,  사드배치, 국정교과서, 대북문제, 교육,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서 불통의 끝은 보이지 않고, 민심은 분열되어있고, 국민은 불통과 대립으로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과거의 시위가 민과 관의 대결이었다면 요즘의 시위는 민과 민의 대결양상으로 저항도 혁명도 아닌 분열이다.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나고, 인용되면 피가 뿌려지고, 참극이 일어난다고 하면서 브레이크가 고장 난 열차가 마주 보고 달려가는 것 같다. 사람간의 소통만이 아니라 조직에서도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한다.

조직의 힘은 단결되고 일사 분란한 지휘체제에서 나온다. 모든 조직은 소통이 잘되고 상하간의 질서가 바로 서야 튼튼해지고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대한민국은 조직의 리더도 없고 모두가 대리, 대행체제이고, 조직이 움직이지 않고 죽어가는 것 같다. 대통령,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삼성 그룹과 인천교육감, 인천중앙도서관장, 등 모두가 대행, 대리체제이다. 주인의식 없이 그저 자리만 지키고, 조직원들은 복지부동하면서 눈치만 보고 있다.

요즘의 군대나 경찰, 학교 그리고 공직사회를 보면 과거와는 너무나 다르게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해가고, 상하간의 지휘체제가 무너진 것 같다. 자치단체도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이 자기입장과 주장만 내세우면서 대립과 갈등을 격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단결된 국민의 힘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하여왔다. 60~70년대 새마을사업으로 가난을 극복하였고,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었으며, 2002년 월드컵경기를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4강의 신화를 이루었다.

특히, 1998년 I.M.F외환위기를 아기 돌 반지까지 내어놓는 금 모으기 운동으로 슬기롭고 지혜롭게 넘긴 단결과 저력이 있는 대단한 국민이다. 그래서 대한민국국민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은 대한민국국민이라는 것이 부끄럽게 생각된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은 자국의 이익과 발전을 위하여 단결된 모습으로 하나가되어 가는데 우리나라의 분열과 불통의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고 창피한 생각이 든다.

해외교포와 근로자들도 조국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이 들것이다. 3월 하늘을 보면서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많은 피를 흘리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독립만세를 외치던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을 본받아 분열과 불통이아니라 나라를 사랑하고 법과 원칙이 존중되어 단결되고 화합된 모습으로 오늘의 국란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국가와 국민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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