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야 할 식품군 인지, 첫 발
원재료, 2차 식품까지 고려해야
식품 검토 구매, 안전성 확보


우리는 지난 호를 통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환자가 4년 사이, 무려 60%가 증가한 상황이며, 그 중 90%가 5세부터 9세까지의 여아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성조숙증이 발발하게 된 요인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소아비만,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환경 호르몬 영향, TV와 인터넷의 과다한 노출, 잘못된 식생활)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원인과 현황에 대해 파악한 지금, 우리는 성조숙증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성조숙증을 유발하게 하는 원인을 차단하는 방법이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이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요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엄은경 교수는 ‘식생활’을 손꼽는다.
“잘못된 식생활을 바로잡음으로 성조숙증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가공식품, GMO 식품 등 되도록 피해야

엄 교수는 현재 아이들의 식생활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현재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있죠. 가정에서, 혹은 학교에서, 또는 외식 등을 통해서요. 아이들이 섭취하고 있는 식품 중, 어떤 식품이 성조숙증을 유발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첫 걸음입니다. 그것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요.”

엄 교수는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식품으로 대표적으로 품질이 낮은 ‘여성 호르몬 함유 식품, GMO식품(유전자재조합식품), 가공식품,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를 투여한 식품’등을 손꼽는다.
“먼저 가급적 멀리 해야 하는 식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죠.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가공식품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공식품 및 제품은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킵니다. 인공 첨가물이 많이 함유된 햄과 소세지, 냉동 너겟, 냉동 동그랑땡, 냉동 감자 등의 섭취는 나트륨과 트랜스 지방이 과다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수이므로, 비만을 유발할 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부족함이 많다고 볼 수 있죠.”

GMO 식품 역시 고려해야 할 식품 중 하나.
“대표적인 GMO 식품으로, GMO콩, GMO 옥수수가 있죠. GMO 식품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 섭취하기를 권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콩과 옥수수뿐만 아니라, GMO 콩과 옥수수로 생산한 기름에 튀긴 치킨, 튀김, 감자칩, 옥수수캔, 두유 등도 마찬가지죠.”

 

식품 구매부터 신중해야

피해야 할 음식 외에도 잘 살펴보고 섭취해야 하는 식품도 있다.
엄 교수는 잘 살펴보고 섭취해야 하는 식품으로, ‘우유, 잎채소, 과일, 육류 등’을 말한다.
“먼저, 우유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고, 키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죠. 그러나 저가 우유의 경우, 젖소의 저질 사료 공급, 과도한 인공 수정 등으로 다량의 저질 여성호르몬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조건에서 생산된 저가 우유로 제조된 빵, 과자, 음료, 케잌, 요거트 역시 성조숙증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죠. 무조건 우유를 섭취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친환경 유기축산법으로 생산된 양질의 우유를 섭취하기를 권한다는 것이죠.”

채소, 과일, 육류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를 사용한 채소와 과일, 육류 등이 많이 판매되고 있어요. 식물성장에 가장 많이 투여되는 성장촉진제인 지베렐린(gibberellin)은 사과, 배, 딸기, 포도, 수박과 같은 과일과 콩나물에 많이 이용되죠.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닭, 소, 돼지와 같이 자주 섭취하는 육류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출하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투여하여 체중을 증가시켜 비만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닭도 마찬가지로, 달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를 대량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문제는, 이러한 가축들의 경우, 비만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이 증가된다는 것이죠. 이처럼 여성호르몬수치가 높은 육류를 정기적으로, 장기간 섭취할 경우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구요.”

김주현 기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