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성장 부작용 초래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영향
성장 촉진제 맞은 육류,채소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소아가 4년 사이, 무려 60%가 증가했다는 사실.
5세부터 9세까지의 여아가 성조숙증 환자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
믿기 어렵고, 인정하기 힘든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져 있다. 바로 무엇이 원인이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
운양동에 거주하는 한 모씨는 “성조숙증이 문제라는데, 걱정만 늘어났을 뿐, 원인을 알 수 없고 대응책이 없다. 어떻게 성조숙증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보호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공포만 커졌을 뿐.”이라며 한숨짓는다.

인식보다 결과 나쁜 ‘성조숙증’

성조숙증은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는 신체 이상 현상 중 하나이다. 성조숙증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부분은, 인식보다 결과가 나쁘다는데 있다.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성조숙증의 초기에 ‘키가 또래보다 커서 성장이 빠르다’라고 인식할 수 있지만, 실상 초경의 시작 등으로 성장판이 또래보다 일찍 닫혀 ‘성인키가 결과적으로 작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빨리 크게 하는 것일까.

성조숙증, 유전적 원인도 가능성 있어

요리연구가이자 외식경영학박사인 엄은경 교수는 “성조숙증이 최근 나타난 의학 용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 말한다.
“1990년도에 성장기를 거친 아이들에게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던 성조숙증이 왜 2000년도 무렵부터 최근 4년간 60%에 육박하도록 급속도로 증가하게 되었을까요?”
엄 교수는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들로 “유전적 요인, 소아 비만,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환경 호르몬 영향, TV와 인터넷의 과다한 노출, 좋지 않은 여건의 식생활”을 꼽는다.

“아이가 비만이 아니며, 특별한 병적 사항이 없는데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가족력일 경우가 있어요. 엄마의 초경시기가 빨랐거나, 아빠의 키 성장이 유독 빨랐다면, 자녀도 부모와 비슷한 시기에 성조숙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이죠.”

환경 호르몬, 스트레스, 과다한 매체 노출 등 성조숙증 유발

유전적 요인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발한 성조숙증이라면 무엇이 영향을 미친 것일까.
엄 교수는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환경호르몬 영향, TV, 인터넷의 과다한 노출”이 환경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죠. 부모의 과도한 기대, 성적 압박, 가정 내 불화, 부모 자녀 간 애착 부족 등 여러 이유로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이니까요. 스트레스 외에 TV, 인터넷을 과다하게 노출하는 환경 역시 문제가 되고 있어요. 다양한 매체를 통한 성적 자극이 아이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정신적 성조숙증을 앞당기고 있죠.”

환경 호르몬 역시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심각한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는 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죠. 이러한 환경호르몬들은 초경의 시작과 성조숙증을 일으킬만한 위험한 요소가 됩니다.”

성장 촉진제 맞은 육류와 채소, 성조숙증 주요 요소

환경적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무엇일까.
엄 교수는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 중 하나가 소아비만에 유의하는 것”이며, “좋은 식탁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 말한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죠. 건강에도 좋지 못할 뿐 아니라, 영양 불균형도 초래하고요. 잘못된 식생활은 성조숙증의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주요한 요소입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성장촉진제를 주입한 채소와 과일, 육류의 일상적 섭취가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죠."

엄 교수는 현재 “성장촉진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는다.
“채소와 과일의 수확 시기를 앞당기고, 젖소의 원유 생산량을 높이며, 소와 돼지, 닭 등의 육류 출하시기와 고기의 양을 늘리기 위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은 성장 촉진제이죠. 이렇게 외부의 비정상적 자극에 의해 성장한 채소와 과일, 육류가 우리 몸에 이로울까요?”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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