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과 함께 다시 공부하는 한국상고사
문명복원론<文明複原論> 2

 

여기서 우리는 1세기 이전 지구촌 고대 문명의 특징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1세기 이전에는 지구촌 대부분의 지역에서 태양 숭배·나무 숭배·새 숭배·샤머니즘·고깔모자와 편두·돌무덤·순장 등의 문화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한반도에 5만여 기가 분포하는 고인돌 무덤의 경우 일본 열도·발해만 연안·산동 반도의 해안지대·중국의 운남성·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인도·파키스탄·터어키·시리아·유럽 전역에서도 발견된다. 한국의 서낭당은 나무 숭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나무 숭배 문화 역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1세기 이전 전 세계는 이렇게 하나의 문명권으로 일체화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문화적 사징들은 문명 복원론을 근원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문명이 세계 각 처의 문명권에서 각각 기원한 것이라면 세계 각 처의 문명권에서 이처럼 문명의 동질화 현상이 나타날리 없다.

인류의 기원과 한민족 9에서 설명한 것처럼 인도 문명을 건설한 사람들이 중앙아시아에서 내려왔다는 점, 수메르 문명을 건설한 사람들이 중앙아시에서 내려왔다는 새무얼 노아 크레이머의 양심선언, 게르만의 조상 아리아인이 중앙아시아에서 이동했다는 독일 학자들의 확신, 로마인의 조상도 중앙아시아 방면에서 이동해 온 인도·유럽어족의 자손이 분명하다는 모우지즈 해더스의 증언, 중국 한족의 시조인 황제가 중앙아시아 고지에서 군대를 이끌고 내려와 중국 대륙의 원주민들을 사방으로 쫓아낸 후 나라를 세우고 중국 한족의 조상이 되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장태염·장지유·양계초·마군무·추근·유사배의 고백, 기마 민족이 일본 열도를 정복하고 일본 최초의 국가를 세웠다는 강상파부의 고증 등도 문명 복원론을 단호하게 부정하고 오히려 인류 문명의 중앙아시아 아사달 기원론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인류의 시조를 나반이라 하는데 나반이 최초로 아만을 만난 곳은 아이사타라는 곳으로, 꿈 속에서 천신의 교화를 받아 혼례를 치루었는데 구환의 족속은 모두 이들의 후예다. 그 옛날 환국이 있어…천산(중앙아시아 흉노고지에 있음)에 올라…하늘의 뜻을 받들어…이를 환인 또는 단인이라고도 한다.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파나류산(波奈留山, 파미르 고원) 아래 환인씨의 나라가 있어 천해天海 동쪽 땅이라고 하고 이름하여 파나류지국이라 하였다.

그 땅의 넓이가 남북으로 5만리 동서로 2만여 리인데, 이를 총체적으로 환국이라 하며 세분하면 비리국·양운국·구막한국·구다천국·일군국·우루국·구모액국·매구여국·객현한국·사납아국·선비국·수밀이국으로 모두 12나라이다”라는 《삼성기》의 고증 또한 문명 복원론을 여지없이 부정한다. 《삼성기》의 이 고증이 사실이라면 신인류는 반드시 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 동쪽에서 기원했고, 신인류가 그곳에서 기원했다면 인류 문명 또한 바로 그 곳에서 발원하는 것이 사필귀정이다.

2010년, 알타이 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호모사피엔스·이 두 원시인류 사이에서 출생한 제3인류의 유골이 함께 발견됨으로써 중앙아시아에서 신인류가 기원한 역사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했다. 서구 열강들이 역사에 눈을 뜨고 나서 처음으로 원정대를 파견하여 앞 다투어 엄청난 유물을 싹쓸이해간 곳도 환국의 도읍지가 있었던 파미르고원 동쪽의 분지다.

신인류가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했듯이 인류 문명 또한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엄청난 유물들이 발굴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서구 열강들은 중앙아시아에서 휩쓸어간 아사달 유물들을 자기나라 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숨겨두고 어설픈 문명 복원론을 만들어 냈다. 그것이 백인우월주의 역사관에 합당한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문명 복원론은 터무니없는 허구다. 문명 복원론은 세계를 지배했던 대제국 고조선이 붕괴되고 나서 동서 문화 교류가 단절된 현상을 반영하여 각 지역별로 문명권을 구분해 놓은 학설에 불과하다.

우창수
민족사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bwwji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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