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김포 정체성 찾아야"

질병 예방에 앞장서는 약선요리연구가
김포, 약선 요리연구가 활동의 원동력
김포 발전, 정체성 찾기에 주목할 시기
김포 특산품, 역사에서 단서 찾아야


“저에게 김포는 약선 요리가로 활동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죠.”
김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조혜분 재경시민회 여성 이사는 김포를 생각하면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추운 겨울, 초가지붕 처마 밑에 달린 청량한 고드름을 따 먹던 시절, 꽁꽁 언 땅이 풀리면 보리는 밟아주어야 농사가 잘 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보리밭을 밟으며 황새냉이를 캐러 다니곤 했었던 시절, 제비꽃과 민들레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끼던 시절, 학교 오가는 길에 보리깜부기, 아카시아 꽃, 송화를 따먹던 시절, 코스모스 꽃을 따서 머리에 꽂으며 설레고 수줍어하던 시절. 제 모든 어린시절의 추억에는 김포가 있습니다.”

질병을 예방하는 약선요리연구가

한국약선연구원 사무차장이자 한양 쿠킹클래스원장으로 일하던 조혜분 재경시민회 여성이사는 오랜 기간 약선요리강사로 활동한 요리연구가이다. 어떻게 해서 약선요리연구가가 되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 이사는 수줍은 미소를 띄며 말한다.

“선친께서 인삼재배를 많이 하셨는데, 그것을 보고 자라면서 인삼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겼었죠. 예를 들면, 6년 후에 뿌리만 수확하고 매년 무성하게 자랐다가 가을이면 땅에 떨어지는 잎을 보고, 뿌리가 몸에 좋은 성분이 있으면 잎에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들 말이에요. 그래서 중학교 시절, 떨어진 잎을 주워다 물에 넣고 끓여 그 물로 머리를 감아보기도 했었죠. 이 다음에 꼭 인삼 잎에 대해 연구를 하겠다 다짐하며 말이죠.”

어린 시절 다짐의 힘 때문이었을까. 약선 요리 연구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 이사는 약선 요리 연구가 ‘질병 예방 목적’임을 전한다.
“약선(藥膳)이란 동양의학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질병예방과 치료, 항노화,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사람의 체질과 계절특성, 지역특성, 질병의 원인, 질병의 발전단계에 따라 약재와 식재료를 상호 배합, 또는 식재료만을 사용하여 질병 치료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약선요리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만큼, 조 이사는 자신의 신념으로 황제내경의 ‘‘인이수곡위본(人以水谷爲本)’을 말한다.
“사람에게 음식이 근본이 된다 하였습니다. ‘병이 들면, 음식으로 먼저 치료하고, 차도가 없으면 그때야 비로소 약을 쓰니 이는 장부(腸腑)의 기(氣)를 함부로 손상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라고 하였죠. 송대(宋代)때 양노봉친서(養老奉親書)에 쓰여진 이 문구처럼,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은 우리 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지요.”

김포의 정체성, 역사에서 찾아야

자신의 삶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약선 요리의 바탕이 김포라고 할 만큼 김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조 이사는 김포의 발전에 대해 감격스러우면서도 우려가 된다며 걱정의 목소리를 내비친다.

“현재 우리 고향 김포는,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고향집도 찾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되었죠. 그 발전이 한없이 기쁘고 감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청정했던 들판과 작은 마을까지도 크고 작은 공장이 들어서서, 공기오염, 수질오염은 되지 않았을까 항상 걱정이 되었습니다.”
조 이사는 김포 환경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김포가 현재 나아가야 할 길이 ‘특성화’ 찾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우리 김포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환경과 더불어 우려되었던 점은 혹여나 김포의 정체성이 결여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김포만이 가진 역사, 김포의 특성을 살려가며 김포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김포의 특산품 활성화 시급

조 이사는 “역사는 유적지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김포 농산물에 대한 역사 일부를 보면, 쌀, 인삼, 순무가 김포에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농산물이었죠. 그런데 어느때부터인가, 김포 쌀은 도시 농협 마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고, 인삼과 순무, 김치는 강화 특산품으로 자리잡고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내 고향 김포에서는 무엇이 특산품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걱정이 되더군요.”

조 이사는 김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김포의 역사를 다시 들여다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포의 도시화 발전은 환영할 일이지만, 김포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포의 역사 안에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 진리를 찾는다면, 그것이 김포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데 충분한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혜분 약선요리연구가, 재경시민회 여성 이사 약력>

한국약선연구원 운영위원 및 사무차장(전)
한양 쿠킹클래스원장(전)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약선요리강사(전)
김포, 부천, 이천, 인천, 제천, 화성시등 각 농업기술센타 약선요리강사(전)
전북여성문화센터 약선요리강사(전)
재경시민회 여성이사(현)

*저서
알기쉬운 약선요리(행림출판)
중국약선 만들기(행림출판)
건강과 치료를 위한 약선영양(정담출판)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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