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검사, 미래 직업 찾기 수단
집단 내에서의 성향, 역할 찾기
현 직업으로 미래 직업 예측하기

우리는 지난 호를 통해 미래에 주목받는 직업으로 ‘인간친화적 직업’, 그리고 ‘지능고도화전문직업’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간친화적 직업으로는 심리 전문직, 범죄 심문 직업, 종교직 등이 주목받고 있었으며, 지능고도화전문직업으로는 나노, 바이오, 인지, 정보통신, 우주환경, 환경에너지 기술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미래 주목받을 직업군 중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본지에서는 현직 교수이자 ICT 목표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용 한국컴퓨터학회 이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심리 검사를 통한 미래 직업 찾기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직업 중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방법이요? 물론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 가까이에 있지요.”
이 교수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직업 찾기 도구로 ‘심리 검사’를 주목한다.

“현대 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매우 깊은 통찰을 제공해 주며, 인간의 다양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지요. 이러한 부분을 바탕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진단할 수 있는데요, 중고등학교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받아 보았을 많은 검사들이 그것입니다. 지금까지 실시했던 그 검사 결과들을 모두 가지고 계시다면, 그것들을 모아 한 번 살펴보시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내 자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MBTI, 홀랜드 직업 탐색 검사, MLST-Ⅱ 학습전략검사 통해 직업 설계

그렇다면, 어떤 심리 검사가 보다 용이할까?
이 교수는 “MBTI 검사와 홀렌드 직업 탐색 검사, MLST-Ⅱ학습전략 검사 등 3가지 도구를 추천한다.”고 말한다.

“제가 추천한 세 가지 검사는 대중화되어 청소년들도 익히 아는 도구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많이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자기 위치 파악이 어려움과 여러 가지 오해들 때문인데요, 분명한 것은 이 검사들은 직업 탐색 등 자기 자신 알기 목적에 현실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제 2의 직업이나 노후 설계 등에서도 이 검사들을 실시하고 있으니까요.”

MBTI로 집단 안에서의 내 성격과 역할 파악하기

그렇다면, 이 검사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장에서 제가 이 검사들을 진로 및 학업에 활용하고자 했을 때 항상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은 바로 이 검사 결과가 곧 자신의 성격유형이라고 정해졌다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이 검사들을 활용하는 방법은 집단 내 어떤 성격적 특성으로 역할을 수행하는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인간과 인간의 협업을 통해 사회의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 지속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인간친화적 직업과 지능고도화전문직으로 양극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바로 이러한 점에서 이 검사 결과들이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인간친화적 직업을 선택하였을 때, 정서적 결정방식(Feeling)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사람만이 인간친화적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인간친화적 직업에 다가서는 데는 정서적 결정방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유리하지만, 인간친화적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을 구성할 때에는 논리적 결정방식(Thinking)을 사용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자기가 집단 내에서 어떤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홀랜드 검사로 미래 직업 예측하기


MBTI로 집단 내 자신의 성향과 역할을 파악할 수 있다면, 두 번째로 추천한 홀랜드(또는 STRONG) 직업 탐색검사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그림 1 - 홀랜드 SDS 진로 탐색 검사 (출처 : 한국 가이던스)>


“이 검사는 지난 100년 동안 직업들을 분석한 검사도구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직업 특성을 6가지로 분류하고 있는 대중적 검사라는 것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검사는 성격, 활동 흥미, 유능감을 특정하는 검사로 사물친화적 진로발달유형은 실제형(Realistic)과 탐구형(Investigative)으로 구분, 인간친화적 진로발달 유형은 기업형(Enterprising)과 사회형(Social)으로, 성실성과 구체성의 진로발달유형은 관습형(Conventional)으로, 독창성과 심미성은 예술형(Artistic)으로 구분하는 검사라는 것이죠.”

지난 100년간 직업을 분석해 온 검사인만큼 단서를 찾을 가능성은 높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기 쉽지 않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 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직업명 그대로 보기보다 그 유형이 선호하는 흥미 유형을 찾아서 미래 직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제시될 수 있어요. 이는 산업혁명의 물리적, 수직적 융합을 해야 하는 문제에서의 직업선택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거죠. 다시 말해, 성격검사지에 나오는 과거 직업군을 보기보다는 최근에 생겨난 직업을 보면 4차 산업혁명에서 어떻게 자신의 직업을 적용해야 할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실제형(R)의 경우, 항공조종사가 대표적 직업 중 하나인데, 이 경우 미래 직업으로 바꾸어 보면 무인기 조종사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죠.”

MLST-Ⅱ를 이용한 내 학습 보완점 찾기

MBTI는 집단 내 성격과 역할 파악하기로, 홀랜드는 성향으로 미래 직업 예측하기로 이용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권장 검사도구인 MLST-Ⅱ 학습 전략 검사는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까?
“생소한 이름의 이 검사는 사실 학업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을 돕기 위한 도구로 현재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검사입니다. 이 검사의 장점은 지속적으로 학습을 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자신의 학업적 역량의 약점을 찾아주고 확인하게 해 준다는 데 있죠. 검사는 심리적 특성, 정서적 특성, 동기적 특성, 행동적 특성 등 네 가지를 측정하는 부분으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학업에서의 약점과 보완점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어 실제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로 제시되고 있죠.”


<그림 2 - MLST-II 검사 해석모형 (출처 : 학지사 인사이트)>

 

김주현 기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