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변비 예방과 치료

변비는 식생활 습관의 변화 등에 따라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중 16.5%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며 노인층에서는 더욱 증가하고 있어 노인의 유병률은 30~40%에 달한다. 변비는 변을 볼 때 과도한 힘주기가 배변 횟수에서 25% 이상인 경우, 덩어리 변이나 굳은 변을 보는 횟수가 25% 이상인 경우, 불완전 배출감 횟수가 25% 이상인 경우, 항문 직장 폐쇄감 횟수가 25% 이상인 경우, 배변을 위한 수기 조작이 필요한 횟수가 25% 이상인 경우, 일주일 간 배변이 3회 미만인 경우 6가지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될 때 진단 될 수 있다. 

변비의 대부분은 기질적 원인이 없는 특발성이지만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먼저 대장을 통과하는 대변 양 자체가 줄게 되는 경우로 먹는 음식량이나 섬유질 섭취가 적은 경우이다. 또한 탈수로 인해 대장 내에 수분이 줄게 되는 경우, 극도로 활동양이 적은 경우, 잘못된 배변 습관, 여행 등과 같이 일시적으로 생활 환경이 바뀌는 경우 등이 있다. 다음으로 대변이 통과하는 대장이 막혀서 변이 나오지 못하는 대장암과 같은 기계적 폐색이 있으며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대사성 질환 및 척추 손상,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자율신경 및 내장 신경 등을 통한 대장 수축력 약화가 주된 요인이다. 그리고 복용 중인 약물 치료의 부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알루미늄, 칼슘 염, 담즙흡착제 등은 변비를 유발시킬 수 있다. 음식 중에서는 초콜릿, 탄닌이 많은 덜 익은 바나나, 감, 블랙 티 등의 음식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며 반대로 말린 자두, 커피, 와인, 맥주 등의 음식에 의해서 변비가 호전되기도 한다.

변비 치료의 시작은 식이섬유 섭취 및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적절한 운동이다. 배변 시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이 및 생활 습관으로 호전되지 않는 변비가 오래 지속될 경우 특발성(서행성 변비, 변비형 과민성 장증후군, 배변장애형 변비) 혹은 이차성(전신질환, 신경질환, 정신질환, 대장의 기질적인 병변에 의한 변비) 변비인지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의사의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사,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변비의 원인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기능성 배변장애인 경우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효과적이다.

50세 이상이거나 점차 진행하는 변비, 혈변,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10%),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의 가족력, 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지거나 발열, 고령에서 갑자기 변비가 생겼을 때에는 경고 징후라 볼 수 있으며 대장내시경검사 및 혈액검사 등의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상경
김포우리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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