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

 

2017년이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정유년 설날도 지났다. 이제부터는 연말과 새해의 들뜬 분위기를 정리하고 차분하게 일할 때인 것 같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하게 말하며, 가볍게 행동하는 사람들, 말만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세상인 것 같다.

금년도가 우리나라의 운명과 미래가 달린 아주 중요한 해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매일 쏟아지는 정보와 언론의 홍수로 인하여 머리가 아플 지경이고, 자기의 생각과 주장만을 내세우는 말 많은 사람들 때문에 귀가 아프고, 머리가 혼탁해지고, 정신이 붕괴되는 맨붕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민심과 리더십의 균형은 깨지고, 민심은 범람하는데 리더십은 실종되어 무정부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 같아서 과연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법치 국가인가?를 의심하게 한다. 정부는 중심을 잃은 것 같고, 국회는 민심에 끌려 다니고, 정치인들은 당리당략과 대권에만 몰두하고 있다. 북한의 핵위협 속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분열과 상처로 얼룩져가고 있어 답답하고, 한심하고, 실망스럽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 서민들이 국가를,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 우리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너무 쉽게 말하고, 가볍게 행동하는 것 같다. 가루를 체에 여러 번 거르면 고와지듯이 생각과 말을 여러 번 거르고, 다듬으면 고와지고, 올바른 행동이 나온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가 말을 만들고, 어떤 말을 하는가가 행동이 되며, 반복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그것이 바로 운명이 되고, 인생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철학자인 윌리암 제임스는 생각이 바뀌면 말이 바뀌고, 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성격이, 인격이 바뀌어 운명이 바뀐다고 하였다. 생각 없이 말만 잘하는 사람은 신뢰를 얻지 못한다. 말만 잘한다는 것은 비난이고 욕이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고,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고 하였듯이 신중하고, 깊게, 여러 번 생각하면서 살아야한다. 깊이 생각하지 못했기에 말을 쉽게 내뱉는 것이고, 그래서 그에 따른 책임지지 못할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오늘은 어제 내가 한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내가 한말의 열매라고 하는데 나는 오늘 어떤 책임질 말을 하고 있는지 깊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천주교회의 고백기도에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많은 죄를 지었고, 자주의무를 소홀히 하였다고 고백하면서 이것은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고백을 한다. 즉, 죄는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나오기 때문에 생각과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신중하게 해야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

생각과 말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과 남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너무 나서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있고 신중하게 하여야 할 때인 것 같다.

팔만대장경중에 잠보잠경 바라함 경란에 보면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있게 생각하며,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다. 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과 같이 혼돈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깊게 새기고, 명심해야 할 말인 것 같다.

최종설
전)인천광역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3급 부이사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장, 인천중앙도서관장전)
인천전문학교 객원교수 인천대 평생교육대학원강사
인천시교육청 행정심판위원인천시장애인
재활협회이사인천광역자활센터 창립이사현)희망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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