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명 김포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회장

▲ 한종명 회장

한종명(50세. 걸포오스타파라곤) 회장은 학부모가 아닌데도 학교운영위원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또 두루두루봉사단 회장을 함께 맡아 분주하다. 아이사랑을 넘어 인간애가 가슴에 쌓인 덕이다. 직접 제조, 유통까지 하는 의류사업을 운영하면서 민주평통중앙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김포시평화문화 위원이면서 아시아국제청소년영화제를 김포에서 개최한 바도 있다. 총기어린 눈을 보면서 그를 인터뷰 했다.  <편집자>

학교운영위원협의회를 소개해 달라
학교운영위원들이 모여 만든 협의체다. 학교마다 현안문제가 다르지만 공동으로 현안문제를 다룰 사안들도 있다. 학교마다 중요한 문제들은 각 운영위원회가 학교현실에 맞게 다루고 있지만, 김포시 전체 교육현안문제는 공동대응하고 고민하는 자리다.

김포와 인연은
9년 전 고촌 힐스테이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김포와 인연을 맺었다. 입주자동호회 대표를 맡아 활동하면서 김포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이태원이 제 고향이지만, 김포에 살면서 김포에서 죽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난 김포에서 죽을 거니까 여기가 고향”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아내가 건강상의 문제로 아이를 갖지 못한다. 그래서 학부모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학운협에 애정을 갖는 것도 이런 개인적인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김포 교육의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현안문제로는 당장 일부 고등학교의 학생수급문제다. 일부 고등학교가 학생이 미달돼 문제가 심각하다. 정원의 60%가 미달인 곳도 있다. 애초에 도시를 계획하면서 예측잘못에 따른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누구도 대책 마련에는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포남중과 여중의 문제 역시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문제를 학군조정 문제로 해답을 찾자는 의견도 있지만, 편입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은 제2의 민원이 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학교의 질을 높여서 학생이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남녀공학을 선호하는 시대가 됐다. 남녀공학을 통해 어릴 때부터 학생들의 정서적 균형감을 키워 고등학교에서 적응을 잘하길 바라는 게 대부분의 학부모들의 바람이다. 두 학교가 현실적인 대안을 놓고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두루두루봉사단 회장도 겸직하고 있는데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하는 단체다. 많은 분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봉사에 대한 피로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의무감으로 시작했다. 피곤했지만, 눈치를 보느라 말도 못했다. 그러던 중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를 생가해 보니, 자발적인 봉사가 아닌 형식과 의무감이 원인이었다. 자신에게 안 맞는 옷처럼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재능에 맞는 봉사활동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을 반성하고 누구나 자발적이고 재능을 기부하면서 자신이 잘하는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든 게 ‘두루두루봉사단’이다.

두루두루봉사단의 자장면과 팥빙수 나눔 활동이 인기다
동네 양로원 등을 방문해 어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는데 뚜렷한 대안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자장면을 직접 만들어 어른들께 자장면을 제공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처음에는 자장면을 유료로 사와서 제공했는데 생각만큼 도움이 크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자장면을 만드는 시설과 기계를 구입해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어른들에게 제공했다. 100여분 이상에게 한번 나가면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마을회관 등을 돌기도 하고, 교육청 행사 때에도 출동하기도 한다. 고촌중앙교회 내에 있는 자장면 음악회에도 우리봉사단이 출동한다. 물론 무료제공이다. 청소년들에게는 행사 때 팥빙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작년 청소년육성재단 주최로 열린 진로체험행사 때는 3000개나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단연 인기 최고였다. 들어가는 비용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하여 조달한다. 4년 째 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원들은 마음의 부자가 되고 있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그 외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북5도민 중앙회 청년망향제를 김포 애기봉에 유치해 지냈다. 그리고 전국마을미술색동그리기대회를 유치해 김포에서 개최했다. 전국 4개 도시에서 동시에 참가했다. 농협중앙회 대회도 김포에서 개최해 김포 학생들이 전국 2. 3등을 차지했다. 학운협의 활동범위를 학교라는 틀에만 얽매이지 않고 확장하려고 노력중이다. 고촌중학교 수영장 유치문제도 그 일환이다.

하고 싶은 사업은
북변터미널에서 시민회관 앞까지 ‘김포교육문화의 거리’로 지정하여 이곳 거리가 아이들의 자유로운 교육의 거리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현재 교육청이 이전하면 이곳 공간을 학생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행사들을 보면 아직도 어른위주의 행사가 많다. 학생을 위한 행사가 늘어나야 한다. 교육의 주최인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활동할 행사들이 늘어나야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다. 학운협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북부권과 신도시, 원도심 3개 권역으로 나눠 특성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활동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두루두루봉사단 역시 회원들과 화합하면서 김포를 따뜻하게 하는데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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