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를 말한다(7)

심리 어려움 해소 등 인간친화직업
나노, 바이오 등 지능고도화전문직업
다양한 전공, 융합 학습 능력 필요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조되고, 미래 직업군이 상당 부분 변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는 지금, 국내에서도 이미 이에 대한 변화는 진행되고 있다. 현재 대학의 정원 선발도 수시 모집으로 상당 부분 기울고 있고, 중, 고등학교에서도 소프트 스킬 평가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변화는 진행 중에 있지만, 정작 아이들의 물음표는 해결되지 못한 채 오히려 커져만 가고 있다. 물음표를 키우는 것 중 하나는, 직업의 변화가 클 것이라 예측되는 미래 사회에 전공과 학과를 선택하는 기준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나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어떠한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현직 교수이자 ICT 목표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용 한국컴퓨터학회 이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미래 뜨는 ‘인간친화적 직업’, 혹은 ‘지능고도화전문직업’

이 교수는 국내에서 전공과 학과 선택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전제에 대해 먼저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위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죠. 현재는 교육당국은 수능보다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평가비중이 계속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요. 4차 산업혁명에서 새롭게 나타난 문제는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직업이 인간친화적인 직업과 지능고도화전문 직업으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죠.”

이 교수는 이러한 미래 직업들이 자동화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 12월,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된 <인공 지능, 자동화, 그리고 경제>라는 보고서(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자동화 경제가 국가의 성장, 노동, 교육 등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담은 보고서)에는 시간 급여 수준에 따른 자동화 가능성과 교육별 자동화 가능성 예측 부분이 기재되어 있죠. 이에 따르면, 시간당 23$미만의 직업 자동화 가능성을 83%, 시간당 40$이상의 직업 자동화 가능성을 4%라고 합니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 이하와 고등학교 졸업을 각각 44%와 19%로 예측한 반면, 대학 졸업자의 직업자동화 가능성을 1%, 대학원 수준의 노동을 하고 있는 일들의 자동화 가능성을 0%로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 기재되어 있기도 하죠.”

 

     <그래프 1 - 자동화가 시간급여 수준과 교육별 대처할 가능성>
      출처: <인공지능, 자동화, 그리고 경제>, 미국 백악관, 2016년 12월

 

심리 어려움 해결 직업, 범죄 심문 직업, 종교직 

그렇다면 구체적인 미래 직업군으로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인간친화적 직업으로는 인간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심리상담사, 복지사, 범죄 심문을 하는 경찰관, 검사, 종교적 직업인 등이 있겠죠. 이러한 직업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은 기존의 학업방식이나 진로 방식에 큰 변화를 줄 필요 없이 그대로 전공과 학과선택을 하면 될 것이고요.”

나노, 바이오, 인지, 정보통신, 우주환경, 환경에너지 기술

그렇다면 지능고도화전문직업은 어떤 직업군일까.
“이 직업군의 특징은 수평적 융합을 넘어서 수직적 융합을 시도하고 성공할 수 있는 끈기를 바탕으로 하는 도전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직업들이 생기는 영역이기 때문이죠.”

이 교수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미국 과학재단이 미래 발전 축으로 언급한 4개의 기술 분야라 말한다.
“미국 과학재단이 언급한 4개의 기술 분야는 NT(나노 기술), BT(바이오 기술), CT(인지기술), IT(정보통신기술)입니다. 최근에는 ST(우주환경기술)과 ET(환경에너지기술)을 추가하여 6T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단일 전공 말고, 부전공/복수전공 활발히 이용해야

이 교수는 “이러한 기술을 학과로 선택하여 그 전공만 하는 것은 별로 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학에서는 현재 학과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도 부전공, 복수전공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IT 전공학생은 경영학을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 방법, BT(바이오 기술)을 전공하는 학생은 지능정보화 기술을 배우는 방법 등이라는 것이죠. 이렇게 수직적, 물리적 융합의 길을 찾아가는 것을 권합니다.”

이러한 사회 흐름에 발맞춰 현재, 대학에서도 전공을 슬림화하거나 다양한 전공융합방법이 시도되고 있는 중이다.
“진로지도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어 대학에서도 전공융합방법 등으로 진로지도를 해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학에서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직업군 선택시 어떤 ‘느낌’만으로 선택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직업들은 사라질 확률이 높고, 우리 사회는 지금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그림 1 - 미국 과학재단이 제안한 4개 핵심 융합 과학 기술>
    출처 :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김희철저, 사이텍미디어, pp17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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