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單原論 비판

 

우창수
민족사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bwwji24@naver.com

인류 문명의 기원을 연구하면 세계가 숨겨온 인류사의 진실을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인류사·인류 문명사는 서구 역사학계가 정립해 놓은 것인데, 진실하지 않다.

세계 각국의 학교에서는 지금까지 왜곡된 인류사·인류 문명사를 가르쳐 왔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인문학은 사람들에게 진실한 감동을 주지 못한 채 공허한 메아리만 울릴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혼돈과 갈등은 허구에 기인한 인문학이 빚어내는 필연의 결과다.

우리가 인류사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서구 역사학계가 정립해놓은 인류 문명사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구 역사학계가 정립해 놓은 인류 문명의 기원에 대한 설은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가 문명단원설(文明單原說, 일명 문명일원설文明一元說)이다. 단원설은 인류 문명이 어떤 한 곳에서 발생한 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 전파되어 나갔다는 설이다. 정수일은 《고대문명교류사》에서 "문명 단원설은 기본적으로 문명의 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영국에서 대두된 이른바 맨체스터학파가 대표적인 문명 이동론자들이다. 이 학파에 속하는 스미스는 《고대 이집트인에서》, 페리는 《문명의 성장》에서 각각 문명 단원론에 기초한 문화 연속설을 주장하였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문명의 유일한 발상지는 이집트로, 거기서부터 문명이 세계로 계속해서 이동·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문명의 이동이기 때문에 보통 문명 이동론(설)이라고 한다.

문명 이동론에 따르면, 문명은 3대 간선을 따라 세계 곳곳으로 이동·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이때 3대 간선은 다음과 같다. ① 문명 이동 남선 : 이 선은 이집트-시리아-홍해-남아라비아 반도-인도-인도네시아-중남미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남선지대의 대표적 문화가 태양과 석물을 숭배하는 양석복합문화다. ② 문명 이동 중간선 : 이 선은 이집트-메소포타미아-이란북부-중앙아시아 사막지대-알타이 산맥-고비사막-중국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이 중간선을 위요한 지대의 특징적 문화는 채도 문화다. ③ 문명 이동 북선 : 이 선은 이집트-중앙아시아(러시아 남부)-시베리아-북미로 뻗은 길이다. 이 북선의 고유 문화는 즐문토기 문화이며, 대표적 유물은 비너스 상이다.

위에서 보다시피 3대 간선을 따라 펼쳐진 지구상의 모든 문명의 기점(발원지)은 오로지 이집트로서, 문명은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3대 간선은 문명 교류의 통로인 실크로드의 3대 간선, 즉 해로와 오아시스로, 초원로와 대체로 일치된다. 이 문명 이동설은 일찍이 동양 문명의 서방기원설(예컨대 한족과 한문의 서래설, 채도 서래설)에 이용되어 그 이론적 근거인양 오도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문명 단원설이 저렇게 이집트를 인류 문명의 발상지로 설정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명백한 허구다. 오늘날 서구 역사학계도 이집트를 발상지로 하는 문명 단원설을 부정한다. 2차 대전 후 이집트가 인류 문명의 발상지가 아니라는 증거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에 스스로 이집트를 발상지로 하는 문명 단원설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학설이 만들어지던 시절에는 백인들이 전 세계에 앞 다투어 식민지를 건설하고 있었다. 백인 우월주의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때였다. 유럽 전역에 민족주의 광풍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인류 문명의 중앙아시아 기원 사실을 진실 그대로 인정하기란 불가능했다. 백인들의 입장에서는 천박한 황색 인종의 땅에서 인류 문명이 기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너무나도 불편했던 것이다. 이것이 이집트를 발상지로 하는 문명 단원설이 만들어졌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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