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싱킹

 

다사다난했던 2016년 정말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부도덕과     불합리, 파렴치한 사람들로 인하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보편   적 양심과 상식에 위배되는 사건들로 얼룩진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2017년 새해가 밝았으나 우리는 아직도 긴 터널 속   에 갇혀 있어 어쩌다가 나라꼴이 왜 이 지경이 됐는지 답답하   기만하다.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국정농단 사태에 이은 개헌   및 대선 회오리가 또 한바탕 전국을 휩쓸 분위기다.
우리시에서도 큰 기대 속에 국회의원 2명시대가 개막되었고 시네폴리스, M버스, 풍무장례식장, 걸포산업단지 등의 논란과 Ai 조류독감 등으로 그 어느 해 보다도 힘든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닭의 해이다. 붉은 닭은 밝고 총명하며 계유오덕이라 하여 닭 볏이 관을 쓴 것 같다고 해서 예(禮), 다 같이 경계하고 방위하는 것은 지(智),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은 의(義), 먹을 것을 나누어 먹는 것은 인(仁), 때를 맞춰 어김없이 우는 것은 신(信)으로 5가지 덕을 가진 영적동물이라 하지요.
아울러 가장먼저 새벽을 알리며 열두 동물 중 유일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의 동물인 용과 가장 친하다고 한다. 특히 붉은 닭은 큰 울음소리로 귀신을 쫓고 천지를 깨우는 상서로운 동물로 큰 행운을 안겨줄 것으로 믿어져 왔으며, 장자는 나무로 만든 닭 즉 “목계”의 덕이 최상이라 하여 삼성을 창업한 고 이병철 회장이 아들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에 입사한 첫날부터 벽에 걸어두고 마음에 새기게 했다는 두 가지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목계였다고 한다.
최근 국. 내외적으로는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적 대결과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한 경제불황 등으로 100만 명이 넘는 실업자와 사회 전반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상책이라는 패배주의에 빠져있다. 서로 손발을 묶는 정치가 지속되면서 관료 사회에 퍼진 무기력 증후군이 아닌가 싶다. 지난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모 의원이 공무원들이 눈에 총기도 없고 의욕도 없고 사기가 떨어진 것 같다는 얘기가 귓가에 스쳐 지나간다.
필자는 문뜩 “유싱킹”이 생각이 났다. 전종준이라는 워싱턴 로펌 대표 변호사가 쓴 유싱킹에서 어머니가 갑상선 암에 걸리시어 수술하고 회복하는데 운동이 필요하시어 내가 평소에 신뢰하고 믿던 “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어머니께 전해드렸다. 그러나 어머니는 귀찮아 걷지 않으시다가 공원에 만발한 오디와 산딸기를 따러 나오신 것이었다. 산딸기 주스가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아들에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그 주스를 만들어 주기 위해 걸어 나오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유싱킹”이다.
어머니 자신을 위해서는 걷지 않으셔도 아들을 위해서는 걸으신 것이다. 어머니의 유싱킹으로 인해 내 건강도 좋아지고 또한 어머니의 건강까지 좋아진 것이었다. 유싱킹은 내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하는 연민의 마음에서 남을 위한 긍정의 생각이다.
오늘날 우리는 나중심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할 수 있다”에서 남을 위해, 더 나아가 “우리는 할 수 있다”로 바꾸어 이제부터는 내 생각만 하지 말고 시민을 중심으로 즐겁게 일하며 모두가 윈윈하는 “유싱킹”을 시작할 때가 왔다고 본다.
금년도 우리시는 정말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본다. 그 동안 추진하고 있는 시네폴리스, 풍무역세권, 사우운동장 이전 및 종합스포츠타운, 빅데이터, 도시공사. 공단 분리, 농업기술센터 이전 등 굵직굵직한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문제는 여러 가지 여건이나 형편이 그리 녹록 지 않다는 점이다. 당리당략을 떠나 오로지 김포시의 발전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저력의 국민으로서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나라다. 그리고 지금 불안과 절망의 다리를 건너 새롭게 시작해야하는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다. 하루 빨리 정국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약속을 잘 지키는 훌륭한 지도자가 탄생하여 2017년 행복한 닭의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최돈행
김포시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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