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과 민생 대통령

 

지난해 12월 9일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그간 국민들의 마음에 뼈아픈 상처를 남게 한 ‘최순실 게이트’라 통칭되는 대통령을 둘러 싼 국정농단 사태는 헌재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2012년 대선정국에서 박근혜 후보가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던 지난 일들을 생각하면 한마디로 참담하다. '선거의 여왕'처럼 백성들의 민생을 챙기는 여왕이 되어주기를 소망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12년으로 되돌아가 박근혜 후보가 보낸 주요 메시지를 검색해 보았다.

[선거 정보] <안녕하세요. 새누리당 박근혜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우리에겐 권력다툼하고, 새로 당 만들고 할 시간이 없습니다. 저의 이념은 오로지 민생입니다.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 민생정부를 만들어서 국민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책임 있는 변화로, 정권교체를 뛰어 넘는 시대교체를 이루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2012. 12. 12. 02:21 pm 박근혜 올림>


[선거 정보] <안녕하세요. 새누리당 박근혜입니다.
대통령선거가 이제 꼭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가계부채문제와 교육비문제를 해결하고, 해고 요건을 강화하여 일자리를 지켜드리겠습니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고,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가정파괴범 같은 4대악, 반드시 뿌리 뽑겠습니다.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해서 중산충 70%시대를 열겠습니다. 저는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습니다. 저에게는 오로지 국민 여러분이 가족이고, 국민행복만이 제가 정치를 하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2012. 12, 17. 08:42 pm 박근혜 올림.>

[선거 정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생의 고달픔, 갈등과 분열의 정치, 제가 단번에 끝낼 수는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개선하면서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뜻도 겸허히 받들고, 야당을 진정 국정의 파트너로 함께 하겠습니다. 그 동안 드렸던 약속을 반드시 지켜서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2. 12. 21. 06:46pm. 8대 대통령 당선인 박근혜 올림>

위의 메시지내용과 같이 4년 전, 대통령 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의 핵심과제를 분명하게 궤 뚫고 있었고, 국민을 가족처럼 섬기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지나친 친정체제로 인사풀의 한계를 드러냈고, 많은 민생·개혁입법을 추진했으나 국회와 소통할 줄 모르는 대통령으로 정국운영의 주도권과 동력을 잃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소신파 당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기(氣) 싸움으로 사분오열되어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고 소수여당이 되었다.
이에 더하여 급기야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말았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 헌정사에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으로, 가족이 없는 독신으로, 퇴임 후가 가장 깨끗한 모범적인 대통령으로, 기록되길 원했다.
이에 실망과 배신감을 느낀 국민들의 분노가 촛불 시위를 통하여 눈물처럼 계속 흐르고 있다.
그 사이 민생은 더욱 더 팍팍해지고 있어 국민들은 탄핵·특검정국 뉴스에 점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반면 정치권은 태풍처럼 갑자기 다가올지도 모를 대통령 조기선거에 앞서 스스로를 잠룡(潛龍)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전광석화처럼 각개전투 중이다. 말로는 민생을 이야기하지만 그 약속을 지킨 사람이 있었는가? 앞으로 누가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되든  국민은 철저한 정책검증으로 더 이상은 정치논리에 현혹되거나 속지 않을 것이다. 선거운동 잘하는 후보가 꼭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류지만
월곶3·1정신 선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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