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든 한 문장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김성희
부자개발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행할 때와 멈출 때가 구분되지 않았을 때 생기는 파열음과 갈등은 늘 분명했다. 살면서 주변을 봐도 그렇고, 나 또한 그러했으니 그로인한 리스크는 작든 크든 늘 존재한 듯하다. 태생적으로 그 '때'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는 흔치않을 것이다. 그리고 '때'가 왔을 때, 제대로 행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것 또한 개개인의 능력에 달려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능력이 부족한 지, 아니면 운이 없었던 건지 모르지만, 살면서 고생도 참 많이 했다. 하지만 나는, 늘 나의 부족함을 인지하며 살아왔기에 소심했으나 다행히 매사 진지하게 임했다. 그 진지함이 느리고 답답한 이들도 있었을 것인데, 의외로 내 주변 이들은 잘 기다려준 듯하다. 참 고마운 일이다. 

 몇 년 전부터, 나는 중장비 일을 하고 있다. 여자로서는 드문 직업이다. 건설현장에 가면, 아담한 체구의 나를 보고 중장비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 하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아니 여자가 어떻게 이런 중장비 일을 해요?” 더구나 나는 체구도 작다. 그냥 빙긋 웃는다. 중장비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에는 “여자가 무슨!” 하면서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그러나 중장비 일은 참으로 고되지만 그만큼 노동의 댓가는 늘 정직하다. 이제 서서히 우리 가족의 생활이 나아져가고 있으니 그 또한 내게 온 '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은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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