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전진하는 삶

▲ 신광식
김포대 총동문회장,
전 파독광부협회 회장,
전 경기도의원
무엇에 쫓겨서 이렇게 바삐 왔을까/사람이 사는 곳/욕망과 고독/더러는 잊으며 더러는 버리며/더러는 먼저 보내며/서서히 올 걸//무엇에 쫓겨서 이렇게 바삐 왔을까/뒤돌아보며 다시 떠나는 생각/유유한 하늘/마냥 인간만이 변할 뿐/서서히 감세/더러는 잊으며 더러는 버리며/더러는 먼저 보내며 조병화 시인의 '나의 생애'를 되뇌면서 한 해를 뒤 돌아봅니다. 무엇보다 흩날리는 눈발에도 불구하고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국민들은 무엇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 모였으며 함께 손잡고 전진해 나갔을까요? 강개지심(慷慨之心)으로 가득 찬 민초들은 자질이 부족하고 후안무치한 리더들이 벌여 논 일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고 시커멓게 타들어 가서 견딜 수 없었겠지요. 지금의 비통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환희의 순간으로 승화할 수 있을까요? 지금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울려 퍼지는 함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세계 최초 24시간 뉴스 채널 CNN을 창립한 '테드 터너'는 자서전을 통해 '위대한 전진'이 무엇인지에 대해 밝힌 바 있습니다. "온갖 역경과 비극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택은 두 가지다. 이대로 멈추거나 계속해서 달리거나. 때로는 비극을 견디고 길을 계속 가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전진 방법이다. 승리하는 사람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들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즉 그가 말하는 전진이란 비록 지금 막막하더라도 어제를 딛고, 실패를 딛고 한 걸음을 더 내딛는 용기입니다. 끊임없는 고비와 실패 앞에서도 자신만의 신화를 만들어갔던 그는 "나는 또 미래에 초점을 맞추며, 과거를 돌아보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어렸을 때 힘든 일도 꽤 많이 겪었고 사업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면에서도 숱한 좌절을 맛보았지만, 가만히 앉아 그런 일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한번은 누군가가 '당신은 이기는 것만큼 지는 것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좌절할 때면 가능한 한 빨리 그것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움직인다."고 말했습니다.

지혜란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는 최인철 교수의 견해를 따르면 그가 제시한 열 가지 프레임을 현상극복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둘째, 자기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밖의 세상을 향해 접근하라. 셋째, '지금 여기'의 프레임으로 현재의 순간을 충분히 음미하고 즐겨라. 넷째,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남들과의 단순한 비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긍정적인 언어를 선택하라. 여섯째, 당신이 닮고 싶은 좋은 이야기를 가져라. 일곱째,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주변 물건들을 적절히 선택하고 배치하는 것은 인테리어 차원을 넘어서는 마인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여덟째, 체험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행복은 소유 자체를 위한 소비보다는 경험을 위한 소비를 했을 때 더 크게 다가온다. 아홉째, '어디서'가 아닌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많은 심리학 연구들은 행복이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의 문제임을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 열째, 위대한 반복의 프레임을 실천하라. 성취는 어떤 영역이든 '중단 없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다.

연말이 다가오면 우리는 새해의 다이어리를 준비합니다. 더불어 한 해의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설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는 것이 어떤 것들이냐고 물으면 대개는 '참을 걸', '베풀 걸', '재미있게 살 걸' 이라고 회한에 잠긴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우리 국민의 정신과 영혼을 좀먹는 지도자들의 행태를 준엄하게 꾸짖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살아 온 날이 어떠하든 지금 이 순간은 지난 신문 같은 생명이 없는 허위의식이 두 번 다시 판치지 않도록 깨워 있어야 합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직도 뜨겁게 꿈틀대고 있는 열정으로 더 가치 있는 것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한다면 어느 순간 우리의 운명이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는 변화와 번영의 기회가 발 앞에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학자들은 '자율성, 사랑, 대인관계'만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즉 가족, 친구, 연인, 이웃과의 관계성이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해준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유대감, 사회적 연대감이 우리의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확인케 합니다. 새해에는 각자의 소망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가족, 친구, 연인, 이웃과 손잡고 어떤 어려움이 앞에 놓여 있더라도 거침없이 전진하여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바랍니다. 망설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신념을 갖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삶, 그것은 자랑스럽고 축복된 삶입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