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돌아보는 12월. 일 년을 정리하고 새 해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잊고 지냈던 이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나도 힘들다는 이유로 나와 내 이웃들에게 소홀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내년에는 조금이나마 타인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면, 지금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우리 이웃들이 여기 있다.

친절함의 대표기사  81-1번 버스, 김시용 기사

▲ 친절한 미소의 81-1번 김시용 기사님

바쁘고 힘든 아침 시간, 잠에서 덜 깨어 더 춥게 느껴지는 아침, 환한 미소로 반갑게 인사하는 기사가 있는 버스를 타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승객이 덥거나 추운지 매사 살피고, 작은 사항 하나하나도 친절하게 알리는 기사의 차를 타게 된다면, 위태롭게 올라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버스 기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 여기, 김포에 ‘친절한 기사님’으로 알려진 그런 버스 기사가 있기 때문이다. 81-1번 버스를 운행하는 김시용 기사는 81-1번 버스를 타본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버스 기사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친절함이 그 입소문의 비결인데,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시용 기사는 몹시 친절한 말투로 그의 굳은 신념을 말한다.

“인사하는 것이요? 그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소득을 창출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간혹 감사합니다 소리를 듣는 것에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요. 인사를 받지 않는 분들이요? 그럴 땐 톤을 바꿔서 해 볼까, 좀 더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 볼까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인사와 친절은 아주 사소한 작은 일이지만 그것이 승객들에게 기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앞으로도 해 나갈 것입니다.”

'행복바이러스' 8년간 자선공연 - 아장밴드

▲ 공연하고 있는 아장밴드

자신이 원하는 취미 활동을 하면서 이웃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이 가진 음악적 재능으로 선한 일을 하는 밴드가 우리 주변에 있다.

8년간 취약계층돕기 자선공연을 하는 아장밴드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아장밴드의 이영주 회장은 아장밴드가 “우리 주변의 경제적 취약계층을 돕는 일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공연을 통한 수익금이요? 전액 연탄, 라면, 쌀 등을 구입해 어려운 우리 이웃들에게 나눠 드리고 있어요. 우리가 가진 재능으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무척 기뻐요.”

현재 아장밴드는 지적장애아 사회복지시설인 가연마을 공연을 2회째 시행하고 있으며, 매해 2회의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문화사각지대인 지역 노인정 또는 사회복지시설들을 찾아가 매해 총 4회 공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웃음이 넘치는 김포가 될 수 있도록 저희가 가진 재능을 보태고 싶어요. 항상 모든 일에 불평없이 뜻을 모아 좋은 일에 앞장서는 팀원들이 감사할 따름이죠.”

재능기부로 이웃을 기쁘게 - 캘리그래퍼 정민영

▲ 강의중인 정민영 캘리그래퍼

임신, 육아로 지친 엄마들의 마음을 아는가. 여자들에게 임신과 육아 기간은 행복한 기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어머니로서의 행복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인데, 정체성을 찾는 여성들을 돕고자 나선 캘리그래퍼가 있다.

8주, 총 16회 동안 무료로 수강생들을 받아 지도하는 정민영 캘리그래퍼가 그 주인공이다. 20대 젊은 나이에 다양한 재능 기부를 진행해온 정민영 씨는 재능 기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저 역시 임신과 출산 경험을 겪으며 우울증을 앓았거든요. 제가 가진 재능으로 우리 이웃들이 다시 밝은 웃음을 찾고, 나아가 생활의 작은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더 바랄게 없죠.”

정민영씨는 남편에게 부탁해, 차량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제 공방이 양곡에 있어요. 오시는 길 힘드실까봐 좀 더 편하게 오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저희가 차량을 지원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죠.” 오랫동안 캘리그래퍼로 활동해 온 정민영씨는 이웃들의 말 한마디가 오늘을 돋우는 힘이 된다며 수줍게 미소짓는다.
“저를 돋우게 하는 힘이요? 우리 이웃들의 칭찬 한마디요.”

아이들의 웃음천사 - 나비인형극단 이항수 감독

▲ 왼쪽 두 번째, 나비인형극단의 이항수 감독님

방송 촬영 감독으로, 평생을 카메라와 함께 한 어르신이 있다. 퇴직 후,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우리 이웃을 돕는 일을 찾고 싶었다는 이 어르신은 지금 김포의 아이들을 웃게 하는 일에 전력을 쏟고 있다.

나비인형극단의 이항수 감독은 재능기부로 인형극 감독을 맡고 있다.
“제가 가진 재능으로 우리 아이들이 웃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아이들 웃음 덕분에 저도 허허 웃으며 신나게 일합니다.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시간, 그 시간이 저 역시 가장 행복하니까요.”

이 감독은 하루종일 인형극 제작에 몰두할 때에도, 김포 전역을 돌며 인형극을 진행할 때에도 지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니까요.”

공연 하고 깨끗한 거리 캠페인하고.. 공연 수익금 전액 기부- 어웨이크& 0:AM

▲ 영에이엠(왼쪽)조건희 대표, 어웨이크(가운데) 여운태 대표

즐거운 공연도 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거리도 깨끗해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실제 그런 일이 있을까 한다고 묻는다면, 지금 이 순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김포에서 현재 진행중인 캠페인이라고 말이다. 공연료 대신 쓰레기를 모으는 캠페인을 열고, 그 캠페인에서 나온 작은 소득마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 젊은 청년 문화팀들이 있다. 어웨이크와 0:AM이 그들이다.

지난 10월부터 장기동, 사우동 거리 공연을 시작, 이어오고 있는 그들은 올해 공연 수익금 전액을 김포시사회복지관에 기부했다.
“공연수익으로 많은 돈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꼭 많은 돈이 있어야만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적은 돈이지만 기부하는 모습으로 기부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더 나아가 함께 기부하는 것이 진취적인 기부 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선한 웃음으로 또 다시 김포에 거리 문화 캠페인 겸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라 전한다.
“저희가 가진 재능으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거리도 깨끗하게 하면서 우리 이웃에게 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어 저희는 행복합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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