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배우는 능력, 본질과 맥락 이해하는 능력, 열린 사고와 소통 능력 중요
소프트 스킬, 인문학적 소양과 연계
대학 학사제도, 4차 산업혁명 인재 발굴 목적 개선.. 중,고등도 변화하고 있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는 지금의 사회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별점을 가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업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학문의 경계가 무너지며, 직업의 형태 및 요구 능력이 달라질 사회. 이처럼 달라질 미래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일까. 그리고 미래 사회에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인가. 이번 호에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과 어떤 시각으로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미래 사회, 어떤 능력 요구하나

많은 것이 변화하는 미래 사회. 그 사회가 원하는 능력은 무엇일까.
한국컴퓨터학회 이사 이재용 한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세 가지 능력을 강조한다.
그는 첫 번째 능력으로,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배워나갈 수 있는 능력”을 손꼽는다.
“직업이 생기고 사라지고가 반복될 21세기 사회에서는 지금의 맞춤형 교육보다는 학습능력이나 방법을 익히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즉, 정해진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스스로 요약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죠.”

그렇다면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배워나가는 능력에 이어 또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수리과학 연구소의 박형주 교수는 “얼마나 아느냐 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나 맥락을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재용 교수 역시 동감을 표하며 “반복적인 문제 풀이의 방식이나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빨리 푸는 것을 훈련하는 것보다 지식의 핵심 가치를 잘 이해하는 교육이 더 필요하다.”며 “지식 중심의 교육 개념에서 통찰 중심의 교육 개념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서로 다른 분야를 통합할 수 있는 능력, 맥락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요? 물론 독서이죠.”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이 교수는 “협업과 팀빌딩을 위한 열린 사고와 소통능력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평생 직장에서 형성된 대인관계만 잘 유지하는 것이 아닌, 수시로 변하는 팀 구축 작업에 능숙해야 할 것”이라 강조한다.

결과보다 학습 과정 중요해 질 것.. ‘소프트 스킬’ 대두

현재 사회는 국어, 영어 등의 어학 능력, 정해진 시간 내에 미적분을 빨리 풀어내는 능력 등 소위 스펙을 맞추기 위한 ‘하드 스킬(Hard skill)’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사회에 필요한 능력으로 손꼽히는 것들은 인문학적 소양과 연계되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다. 즉, 명확히 평가하기 어렵지만, 학습의 과정 속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2018년 문이과 통합교과 시행이 이런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띈다”며 “현재 자유학기제도 그 배경에 있는 것이며, 이에 직업탐색의 중요성이 가해진 것이라 보여진다.”고 전한다.

▲ <표 1 - 12월 9일 발표된 대학 학사제도의 개선 방안>

 이 교수는 “현재 대학의 전공 수강 학점은 줄여지고 있고, 교양 강화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것이 현대사회에서 자기의 내적 역량을 외부로 끌어낼 수 있는 글쓰기, 말하기 교육의 강화 배경”이라 말한다.
12월 9일에 발표된 대학 학사제도 개선 방향을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 인재를 목표로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학기의 개념이 파괴된 형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융합(공유)전공제 등을 통해 다양한 전공을 융합,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려고 하는 노력도 포함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간 복수학위제를 포함해 원격 수업 등과 국내대학의 국외 진출을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다.

중,고등학교.. 지금도 소프트 스킬 평가 중

중등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2018년부터 고등학교에서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교과로 방향을 정한 것 역시 통합적, 융합적 직무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교육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재의 통합교과 과정 이전 대학입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문이과 교차 지원도 역량을 통합해야 하는 방법론을 평가하려는 일환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 말한다.

현재 중, 고등학교는 변화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점수화로 평가되던 과거와는 달리, 자신의 역량을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사회적 역할이나 직업을 탐색하는 과정 등이 생성된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포트폴리오 작성 경진대회, 동아리 경진대회, 자기주도 학습 공모전, 말하기 대회 등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고, 대학입시에 활용되는 것은 소프트 스킬을 평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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