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1위 GMO 수입대국
GMO, 안전성 논란 지속
국내 식품, 실제 GMO 표기 되어 있지 않아

우리는 지난 호를 통해 외식과 가공식이 음식비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깊숙이 들어와 있고, 가공식 시장이 단순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이러한 시스템으로 식량의 60%를 단 6종류의 식물에서 얻고, 대부분의 영양을 30종의 농산물에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된 현실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먹거리와 GMO, 그 깊은 연관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GMO,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변형해 만든 식품

GMO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다양한 매체에서 언급하는 GMO라 불리는 이 용어는 ‘유전자 조작 식품’이라는 무서운 뜻을 담고 있는 용어다.

아이쿱 김포 생협 식생활 위원장 박혜원 씨는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유전자 조작식품은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드는 것이에요. 동물, 식물, 세균, 바이러스 등 모든 생명체에서 필요한 유전자를 뽑아내 변형시킨 후, 다른 생명에 넣는 것, 즉,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변형해서 만든 것이란 얘기죠.”

수입 콩, 옥수수 등 유전자 조작 식품.. 1차 가공식 외에도 대부분 음식에 들어가

박 위원장은 GMO가 ‘식량문제 해결, 농업효율성 증대, 농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아름다운 슬로건 하에, 콩, 옥수수, 목화, 유채, 감자, 토마토, 연어를 비롯해 밀, 쌀 등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GMO는 50여 품목이에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GMO 농산물 및 GMO 농산물을 주원료로 제조 가공한 모든 식품에 대해 GMO 함량이 전체 원료의 3%를 넘어설 경우 GMO 식품 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어요.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우 비GMO 인정 GMO 함량을 각각 5% 이하, 0.9% 이하로 정해 놓고 있고, 미국은 별도로 표시하지 않고 있고요.”

박 위원장은 ‘미국에서도 가장 많이 유통되는 GMO 품목이, 우리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대두(콩)와 옥수수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한다.
“2006년 통계를 보면, 콩은 전체 수입량의 80%를 차지하는 약 100만톤, 옥수수는 전체 수입량의 75%를 차지하는 760만톤이 GMO였어요. 콩과 옥수수는 우리가 먹고 있는 각종 가공식품의 주원료로, 1차 가공식품 뿐 아니라 전분, 물엿, 기름, 장류 형태로 각종 식품에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품목들입니다.”

불완전한 안전 논란 가운데, 이미 식탁 점령한 GMO
 
그렇다면 GMO를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박 위원장은 GMO 위해성 여부에 대해 ‘꿈의 식량’과 ‘재앙의 먹거리’로 양분되고 있다고 말한다.
“한쪽에서는 GMO가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외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식량 부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추앙하고 있어요. 지금도 수많은 논란 속에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불완전한 안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GMO가 우리 식탁에 대거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죠.”

<연도별 식용 농업용 GMO 수입량(단위: 만t)>

한국, 세계 1-2위의 GMO 수입 대국

박 위원장은 이미 우리나라가 세계 1-2위의 GMO 수입 대국이라고 말한다.
“2014년 기준, 한국의 식용 GMO 수입량을 적용해 보면 207만 톤으로, 식용 GMO 수입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옥수수가 제일 많고, 대두, 면실유, 카놀라 등 순인데, 이를 계산해 보면 우리 국민 한 사람당 GMO 옥수수 21 킬로그램, GMO 콩 18 킬로그램을 먹었다라는 결론이 나오고 있어요.”

<업체별 최근 3년간 GMO 수입현황과 표시 실태조사 결과(2013)(자료제공: 경실련)>


그렇다면 우리는 왜 GMO 식품을 선택하고 있을까.
“시중에는 GMO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식품을 찾아볼 수 없어요. 예외 범위가 너무 많은 GMO 불완전 표시제 때문이죠. 실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등이 참여한 ‘엠오피(MOP)7 한국시민네트워크’가 지난해 6~7월 6주간 국산 식용유와 장류, 빵류, 과자류 등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503종의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GMO 표시 여부를 조사한 바 있어요. 결과는 0건이었죠. 국산 가공식품 가운데 GMO를 썼다고 표시한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위원장은 이를 식약처 고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전한다.
“식품위생법 제 12조 2항에 국내 GMO를 원료로 쓰는 식품 기업은 관련 정보를 표시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현행 GMO 식품 표시를 위한 식약처 고시 제 3조에는 ‘표시 대상 수입 식품 또는 식품 첨가물은 수입 또는 생산이 승인된 품목을 주요 원재료로 1가지 이상 사용하여 제조 가공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중 제조 가공 후에도 유전자재조합 DNA 또는 왜리 단백질이 남아 있는 식품’이라 명시되어 있어요. 쉽게 말해, 결국 GMO를 원료로 했다 하더라도 가공 후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죠. 이는 국내에 유통되는 식용유의 원료를 그저 ‘수입산’이라고만 표시하면 그만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김주현 기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