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통과 지하화, 농경지 교량 설치 등으로 난항

수도권 순환도로망 구축을 위해 건설 중인 '제2순환고속도로' 중 김포-파주 구간이 정부 부처 간, 사업자와 주민 간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2023년까지 모두 9조7천610억 원을 들여 서울외곽순환도로 외곽에 김포를 시작으로 파주, 양주, 포천, 남양주, 양평, 이천, 오산, 화성, 안산, 인천, 김포 217.26㎞를 잇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김포-파주 ▶파주-포천 ▶화도-양평 ▶양평-이천 등 4개 구간은 국토교통부의 재정사업 ▶포천-화도 ▶이천-오산 ▶봉담-송산 ▶안산-인천 ▶인천-김포 등 5개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중 김포-파주 재정구간(25.36㎞)이 한강 통과 구간 지하화 문제와 농경지 통과 지역 교량 설치 문제를 놓고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공사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국토부와 기획재정부는 사업비 과다를 이유로 한강 통과 구간 지상 건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한강하구 습지 훼손 등을 내세우며 지하 건설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파주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도 한강을 터널로 통과하거나 일산대교로 우회하고, 농경지 통과 구간도 교각을 설치해 통과하도록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는 공법상의 문제와 1천억 원 이상 사업비 추가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수도권외곽순환도로㈜와 경기도는 K-디자인빌리지 통과 노선을 지하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지하 건설에 따라 늘어나는 사업비 분담을 놓고 이견이 조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포-파주 구간은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지만 이 같은 갈등 때문에 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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