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호를 통해 미래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이며, 현재 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변화는 진행중이다. 문제는 이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데 있다. 직업 역시 마찬가지다. 빠르게 직업이 없어지고, 빠르게 새로운 직업이 생성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현재에 살고 있다.

720만개 일자리 사라지고, 210만개 일자리 생겨난다

2016년 1월, 전세계 정상들이 모인 다보스 포럼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언급되었다. “2020년까지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포함해, 15개국에서 7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고, 생겨나는 직업은 210만개에 육박할 것이다.”
구글이 ‘미래학 분야의 최고의 석학’으로 인정한 토마스 프레이(Tomas Frey) 역시 2030년까지 20억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늘어나는 직업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한국컴퓨터학회 이사 이재용 한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직업의 선호도와 가치가 상공농사(商工農士)의 순으로 변화한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늘어나는 일자리 분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정한 경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조선 시대 직업의 선택 순서를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선택하였지만, 4차 산업혁명의 사회에서는 역순인 상공농사(商工農士)의 순으로 직업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 전한다.
“인력이 늘어나는 영역은 사업/경영(商), 컴퓨터(工), 수학(工), 엔지니어(工)는 상공(商工)에 해당되는 분야죠. 3D 프린터 사업이 제조업 혁명을 이끌어 1인 기업가가 제조업을 마케팅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 보고 있어요. 결국, 연구 - 제조 및 생산 - 유통 - 판매가 한 사람도 수행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죠.”

직업 변화 클 것.. ‘사’자 직업 경쟁 더 치열

이어 이 교수는 “직업 성격에 증강 지능 활용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 강조한다. “예를 들어 회계사의 경우, 인공지능으로 무장, 증강지능을 가진 2-3개의 회계전문회사가 우리나라 대부분 회계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얘기죠.”
최근에는 30년 전 잃어버린 미아의 얼굴 변화를 추정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사람을 찾기도 했다고 말하는 이 교수는 강의 역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식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 전한다.
“이제 사(士)에 해당하는 직업들은 증강지능으로 무장한 몇몇만이 크게 성공하고 대부분은 계속 뒤로 밀려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즉, 사(士)자의 성격을 가지는 많은 직업이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전처럼 사람이 많이 필요치 않아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야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경계 무너질 것.. 학문 영역 구분 없어져

상공농사 순의 직업 선호, 증강현실로 인한 직업의 변화에 이어 이 교수는 앞으로의 변화의 마지막 키워드로 ‘경계가 무너짐’을 말한다.
“앞으로 경계는 무너질 거예요. 과거에는 학문별, 직업별 영역이 뚜렷하였죠. 최근에는 자신의 전공과 인접한 학문을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해 사회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융합’을 선택하고 있고요. 그런데 가까운 미래에는 수직적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 봐요. 전자 - 통신 - 컴퓨터 - 소프트웨어 - 인공지능 기술들로 무장한 구글, 애플 등이 학문적으로 거리가 있었던 기계공학 - 자동차공학의 영역을 빼앗아버리거나 더 크게 만들어 버린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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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잡습니다. : 전편에서 에스토니아에 디지털 이민을 가는 비용은 1000유로가 아니라 100유로입니다. 오타를 바로잡습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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