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한서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 현재 한국컴퓨터교육학회 이사이자 ICT 목표 카운셀러로 활동중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는 것. 4차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지능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발전되고 있고, 이에 따라 직업과 삶의 방식 등 전반적으로 큰 사회적, 개인적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 이는 오래 전부터 예견된 바와 같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대비하여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받아온 교육 방식 그대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변화될 세상에 변화되지 않은 방식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이는 곧 우리 아이들에게 기반 없이 창의력과 응용력을 창출해 내라는 말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어떤 교육을 해 나가야 할 것인가. 본지에서는 이러한학부모들의 고민에 주목, 한서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이자 한국컴퓨터교육학회 이사, ICT 목표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용 교수의 자문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시리즈를 연재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 시리즈에는 4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기술과 직업의 변화, 4차 산업혁명에서의 소프트웨어 교육,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학과와 대학 선택에 대한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먼저 이번호에서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VR 홀로그램, 자동 통번역 시스템, 디지털 이민 가능한 사회 온다

이재용 교수는 미래의 역사서에 “2010년이 의미있는 해로 기록될 것”이라 말한다. 2010년이 정보화 혁명을 의미하는 3차 산업혁명이 끝나고 인공지능발 4차 산업혁명이 지능정보화 사회가 이끄는 원년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즉,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였으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그것을 2016년 3월에야 알 수 있게 되었을 뿐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은 지난 1,2,3차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2025년에는 어떤 사회가 될까? 이재용 교수는 금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4차 산업혁명 보고서에 2025년까지 일어날 일들을 예상한 현상들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코드 중 하나는 사이버 세계와 물리 세계를 지능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즉, 1차 완성될 2025년을 예상해 보면 첫째, 대기업이 점차 사라지고,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VR 홀로그램 사회가 오며, 둘째, 자동 통번역 시스템이 운영되며, 셋째, 디지털 이민이 쉽게 가능한 사회가 된다는 것이죠.”
이 교수는 “이러한 기술들이 전 세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나갈 것”이라 말한다.

1시에 샌프란시스코에서, 4시에 싱가폴에서 회의하는 세상

이 교수는 인터넷 VR 홀로그램의 구현될 것이라 보인다며 “이미 NASA에서 우주인의 외로움을 달래줄 VR 홀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2025년에는 일이 생기면 팀별로 일을 하고, 팀이 해체되는 1인 기업과 프리랜서로 직업생활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을 잇는다.
“이미 직업의 변화는 시작되고 있어요. 현재 기술직업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ICT 분야에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이죠.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사이트가 젊은 ICT 기술자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모습에 홀로그램이 연합되어 1시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4시에는 싱가폴에서 회의를 하는 상황이 만들어 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언어, 뇌 개발에 영향 미쳐.. 통번역 시스템 생겨도 학습해야

그렇다면 언어적 장벽이 문제가 되진 않을까?
이 교수는 “현재의 추세대로 나간다면 자동 통번역 시스템은 2020년에는 충분히 구현될 것으로 보이므로 언어적 장벽이 큰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지 않아도 될까.
이 교수는 “만약 그런 사회가 온다 하더라도 언어적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뇌가 개발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언어적 학습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이민 간다

디지털 이민이 가능한 사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까?
이 교수는 “디지털 이민 정책을 쓰고 있는 북유럽의 신생국가 에스토니아가 1,00유로의 비용으로 디지털 이민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 달이면 서류처리가 끝나고 그 후에는 3시간이면 300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에스토니아에 디지털 이민을 간 사람들이 있다. 물론 투표권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 이러한 디지털 이민으로 인해 국가간 벽이 무너지고 전 세계를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 말한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이는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으로 손꼽힌다. 이전의 산업혁명들의 경우, 타국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다른 지자체들은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지, 다른 대학은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서 갈 수 있었따.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 빠른 속도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대략의 방향과 전략을 세우고 진행하며, 문제를 적응하는 방법이다.

인공 지능 비서, 지금 내 손 안에 있는 바로 그것.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업들은 모두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 현실 및 증강현실, 3D 프린터, 드론 등 신생 영역의 분야들과 관련이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 생활에 이미 사용되는 것들은 스마트폰용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쿠팡이나 위시 같은 쇼핑몰, 인공지능 비서들이다.

이 교수는 “SK 텔레콤이 T-map이라는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금년 7월에 타 통신가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며 “3달만에 사용자가 1000만명이 넘어서면서 도착예측 오차를 1-2분대로 조정,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앞으로 엔진이 없어지고 컴퓨터와 센서들로 무장한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같이 통신 기반의 ICT 기업이 교통산업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쿠팡 역시 빅 데이터의 정보를 활용, 주문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이를 새로운 생산요소로 만드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인공 지능 비서들의 현황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이 교수는 “SK 텔레콤이 음성기반 인공지능 비서 ‘누구(NUGU)'와 전용기를 선보였’고, 애플이 ‘시리(SERI)라는 인공지능 개인비서 기능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구글이 ‘구글 어시스텐트’라는 대화형 인공지능 비서를 발표하였다.”고 말한다.
“곧 발표될 갤럭시 S8에는 사용자 음성 인식이 가능한 대화형 인공지능 비서 기능이 탑재 될 것이라 발표되었죠. 이렇게 우리는 이미 4차 산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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